연습 공간 따로 빌려 트레이닝”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해 차트 1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붙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에 나선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이 다음 달 3일 개봉한다.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와일드 씽’ 손재곤(사진) 감독은 6년 만에 내놓는 신작에 대해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배우들이 열심히 연습해줬다”고 말했다. 1990년대 댄스 가수의 무대를 스크린 위에 구현하기 위해 배우들에게 요구된 준비 강도가 상당했다는 설명이다.
손 감독은 “가수 역할은 각종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배우가 직접 해내는 것과는 전적으로 다르다”며 “트레이닝 과정이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제가 미안해질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약 한 달 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트라이앵글의 데뷔곡 ‘러브 이즈(Love is)’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285만을 기록하며 개봉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리더이자 댄스머신 ‘현우’(강동원), 홍일점 ‘도미’(박지현), 래퍼 ‘상구’(엄태구) 모두 실제 아이돌 그룹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 역시 입소문을 탔다.
손 감독은 특히 강동원에 대해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강동원은 영화 초기 단계부터 함께한 배우로, 음악과 스타일링 등 영화 전체를 매우 잘 이해했다”며 “트라이앵글의 콘셉트에도 아이디어를 많이 줬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 촬영 때는 따로 연습 공간을 빌려 안무가와 온종일 연습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영화에는 트라이앵글의 재결합뿐 아니라, 한때 이들의 인기에 가려 만년 2위에 머물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은퇴한 발라드 가수 최성곤(오정세)의 사연도 함께 담긴다. 손 감독은 오정세에 대해서도 “장면마다 많은 고민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더했고, 그 결과 (코믹한) 효과가 극대화된 장면들이 많다”고 극찬했다.
전작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이층의 악당’(2010), ‘해치지 않아’(2020)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코미디 세계를 구축해온 손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만의 색채를 선보인다. 다만 영화 결말은 폭소를 유발하는 동시에 다시 무대에 오르려는 인물들의 뭉클함으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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