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설명 중점 둔 선거기사 차별화
당선 후 공약 이행 추적보도 정착을”
김용상 위원
“오피니언면 ‘한국에 살며’ 기획의도 좋아
통찰력 갖춘 새 필진 확보 고민해봐야”
안진걸 위원
“‘운동장을 빼앗긴 아이들’ 현실 잘 반영
지속적 후속점검 필요… 언론 역할 기대”
윤지로 위원
“자살예방법 사연 몰입감은 높았지만
끄집어내려는 정책적 메시지 불분명”
조영석 위원
“유시민 직격한 곽상언 인터뷰 인상적
피플면 아닌 정치면 게재 적절했을 듯”
조영준 위원
“문화면 음식 코너 내용은 흥미롭지만
광고 오해 소지… 음식 문화에 초점을”
◆선거보도 “정책 중심 분석 강점”… 공정성·추적 보도 주문
위원들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계일보가 단순 지지율 경쟁보다 정책과 공약, 여론조사 방법론 분석에 비교적 많은 지면을 할애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민규 위원장=“단순히 누가 앞서고 누가 뒤처진다는 경마식 보도보다 정책을 분석하고 설명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특히 26일자 ‘6·3 지선 매니페스토 2018∼2026 10대 공약 분석’은 세계일보만의 차별성을 보여준 기사였다. 같은 날 실린 ‘ARS는 ‘접전’, 전화면접은 ‘與 우위’… 헷갈리는 여론조사 왜?’ 역시 주목할 만했다.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사 방식의 차이를 분석해 독자들에게 이해를 도왔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부여할 만하다. 다만 후보 발언을 거르지 않고 바로 전달하는 이른바 ‘따옴표 저널리즘’이 적지 않아 편집 과정에서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또 서울·부산·대구 등 일부 지역 판세에 보도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다른 지역에 대한 보완 보도가 필요하다.”
윤지로 위원=“일부 기사 전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었다. 13일자 ‘‘감사의 정원’ 개방… 평화의 가치 되새기다’ 기사에서는 서울 광화문광장 ‘받들어 총’ 모양 조형물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기자가) 실제로 보니 그렇게 위압적이진 않았다’고 서술했다. 사진 설명과 기사 흐름을 고려하면 오세훈 후보(현 서울시장)에 우호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었을 것 같다. 또 ARS와 전화면접 방식의 차이는 최근 선거마다 제기된 문제인데, 이번 기사도 기존 논의의 연장선에 머물렀다. 여론조사 방식별 정확도 비교나 보정 방식 등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0일자 ‘‘박빙’ 서울·부산, 적극투표층선 與우위… 보수층 투표율 ‘관건’’ 기사에서는 그래픽에 화살표를 사용해 서로 다른 여론조사가 하나의 추이처럼 보이게 했다. 제작상 실수로 보인다. 선거 기사에서 숫자와 그래픽은 특히 세심한 확인이 필요하다.”
조영준 위원=“후보별 공약을 나열해 단순 비교하는 데 그치지 말고 실현 가능성과 지방정부 권한 범위까지 함께 설명했다면 유권자의 판단에 더 도움이 됐을 것이다.”
안진걸 위원=“청년세대 지방선거 입후보 현황을 분석한 ‘자금·조직·계파의 높은 벽… 끊어진 ‘청년정치 사다리’’(26일자)는 매우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특히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청년 후보가 주는 문제를 잘 짚었다. 유럽과 북미에서 30대 총리까지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20·30대 기초단체장조차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광역·기초의원 선거에는 청년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제시해 청년 정치 참여 확대의 희망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청년세대의 정치 참여 현황과 과제를 꾸준히 다뤄주길 바란다.”
이 위원장=“당선 이후 후보별 공약 이행 상황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추적 보도하는 애프터서비스, 한 마디로 ‘AS 저널리즘’을 세계일보만의 브랜드로 정착시키는 방안을 제안한다.”
◆‘자살예방법, 국가의 책무’… “공들인 기획, 현상 넘어 해법까지 갔어야”
위원들은 지난달 11∼15일 보도된 탐사기획 ‘자살예방법, 국가의 책무’에 대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된 완성도 높은 기획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보다 뚜렷한 정책 제언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기사와 모바일 페이지까지 상당한 공을 들인 기획이라는 점이 느껴졌다. 다만 사연 중심 서사는 몰입감이 있었지만 결국 어떤 정책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지는 흐릿했다. 이를테면 자살예방법이 있음에도 여전히 자살유발정보 유통 문제가 이어진다는 지적이 담겼는데, 그 원인과 제도적 보완책까지 제시했다면 좋았겠다. 자살 시도자 사례관리자 처우 문제를 다룬 3화 역시 이들의 일자리가 불안정하고 관련 예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담겼지만 왜 해당 직무가 필수적인지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했다.”
김용상 위원=“시리즈 첫머리에 ‘자살예방법은 자살 위험이 높은 사람을 발견한 국민에게 구조에 나설 의무를 지운다’고 설명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무가 어느 수준까지 요구되는지, 보다 명확한 설명이 필요했다. 선한 사마리아인 법을 둘러싼 해외 사례처럼 논쟁적 요소가 있는데, 이 시리즈에 상당한 지면이 할애됐음에도 이 부분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조영준 위원=“현상 설명도 중요하지만, 구조적 문제를 더 깊게 다뤘다면 좋았겠다. 연령별 자살 원인과 사회가 놓치고 있는 점을 더 깊이 들여다봤더라면 어땠을까.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국민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연결했다면 기존 자살 관련 탐사보도와 차별화됐을 것이다.”
윤 위원=“시리즈에서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사설과 기자 칼럼으로 보완된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15일자 현장메모(‘아픈 현실 드러내야 해결책 보인다’)는 자살 관련 논의 자체를 못하게 막는 자살 보도 준칙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문제의식을 제기했고,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
이 위원장=“해당 칼럼은 이번 기획의 백미라고 평가할 만하다. 기획 전체를 보아도 법적 사각지대를 폭로하고 자살 유가족에 대한 정서적 공감을 끌어내는 훌륭한 보도였다. 다만 국가 책임을 강조할 때 입법과 예산 문제를 정교하게 후속 보도로 이어갔다면 기사의 사회적 파급력이 훨씬 컸을 것이다.”
◆‘운동장을 빼앗긴 아이들’… “탄탄한 구성, ‘민원사회’ 공론화 필요”
지난달 18∼20일 보도된 ‘운동장을 빼앗긴 아이들’ 시리즈 역시 시의적절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 위원=“제목만 보고는 익숙한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알찬 기획이었다. 아이들이 뛰어놀지 못하는 현실을 건강 문제와 연결하고 대안까지 제시한 구성이 탄탄했다.”
안 위원=“‘줄넘기도 학원行… 체육 사교육비 5년 새 2배 껑충’(18일자) 기사에서 보듯 학생과 학부모가 겪는 이중·삼중의 부담이 잘 드러났다. 지속적인 후속 점검이 필요한 사안이다.”
김 위원=“아이들이 체육 시간에 웃고 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아동 소음 면책법에 대한 논의가 소개됐다. 이러한 법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한편 경찰·교육청 등 관계 기관의 민원 대응 방식 변화 필요성까지 짚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조영준 위원=“근본적으로는 학교가 민원을 떠안는 구조 자체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교사가 수많은 민원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현실이 과연 정상적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이미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사안인 만큼, 세계일보가 이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공론화하기를 기대한다.”
조영석 위원=“‘아이들에게 맘껏 뛰놀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20일자 사설은 아쉬움이 남는다. 3회 기획이 마무리되는 날 실렸지만 기획 내용을 요약·반복하는 데 머문 측면이 있다. 보다 새로운 문제의식이나 기획 기사에 힘을 실을 만한 추가 논점을 제시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 위원장=“기획이 3회로 끝나서 아쉽지만, 우리 사회의 고질적 민원 문제를 해결하는 교두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피니언 면 정비 필요… 그래픽·제목 오류, 기사와 광고 경계도 지적
김 위원=“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필자로 참여하는 오피니언면 ‘한국에 살며’ 코너는 제3자의 시각에서 우리 사회를 바라본다는 기획 의도가 좋다. 다만 일부 글은 다른 칼럼에 비해 통찰력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보다 경쟁력 있는 외국인 필진을 확보한다면 좋겠다.”
조영석 위원=“15일자 오피니언면에는 ‘조경란의 얇은 소설’과 ‘강영숙의 이매진’이 함께 실렸다. 유명 소설가 두 명의 칼럼이 같은 날 배치된 건데, 자원의 중복이라는 느낌이다. 직군을 다양하게 안배하면 지면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또 환경부의 ‘우려먹기식’ 탈(脫)플라스틱 대책을 꼬집은 8일자 윤 위원의 ‘기후의 미래’ 칼럼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관련 사안을 사회부에서 집중적으로 취재해 좋은 칼럼을 보강하는 좋은 기사로 확장한다면 의미가 있겠다.”
위원들은 지면 구성과 기사 완성도 측면의 개선점도 제시했다.
조영석 위원=“22일자 피플면에 곽상언 의원 인터뷰가 실렸는데, ‘노무현 정신’을 이용해 자기 정치적 이익을 꾀하는 인물로 유시민 작가를 직격하는 발언이 나왔다. 피플면보다 정치면에 게재하는 것이 적절했을 수 있다. 또 그래픽이나 사진 캡션의 오탈자가 자주 눈에 띈다. 세심한 교정이 필요하다.”
조영준 위원=“19일자 ‘탄소 대신 예산만 준 ‘기후대응기금’’은 기사 제목과 내용의 정합성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지자체들의 기후대응기금이 부족하다는 내용인데, 제목은 예산을 충분히 줬는데 그 예산을 잘못 썼다는 지적으로 읽힐 수 있다. 또 삼성전자 성과급 관련 기사 가운데 20일자 ‘데스크의 눈’ 칼럼(‘삼성전자 파업이 던진 질문’)은 양극화가 극심해지는 사회에 시의적절한 화두를 던졌다. 다만 25일자(‘746만원 vs 269만원… 반도체 호황 속 ‘임금 양극화’ 더 커졌다’)와 27일자(‘반도체는 최대 6억 vs 비반도체는 600만원… 성과급 내홍 확산’) 기사처럼 단순 비교에만 중심을 둔 보도는 아쉬움이 남는다. 문화면 음식 코너인 ‘유한나가 만난 셰프들’, ‘김동기 셰프의 한 그릇’은 내용이 흥미롭지만, 특정 업체 홍보 기사인가 하는 의문을 남긴다. 음식 문화 자체에 초점을 맞추거나, 광고성 콘텐츠라면 이를 명확하게 표기할 필요가 있다.”
이 위원장=“세계일보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발맞춰 AI 저널리즘 활용 준칙을 마련했다는 기사가 25일자에 게재됐다. 언론계의 선도적 시도를 알리는 기사였지만 2면 하단의 작은 박스, 단색 텍스트 위주로 빽빽하게 배치되어 시각적 주목도는 다소 떨어졌다.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지면 편집이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미어터지는 소년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02/128/20260602518516.jpg
)
![[데스크의 눈] 선거는 당연하지 않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03/128/20260203519003.jpg
)
![[안보윤의어느날] 그들이 두고 간 것](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5/19/128/20260519518526.jpg
)
![[오늘의 시선] 더 늦출 수 없는 교육교부금 개편](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02/128/20260602518007.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