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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 모두 “이재명” 최다 언급… 정부 지원 vs 심판 부각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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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빈·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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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장동혁 유세 키워드·동선 분석

鄭, 대통령 559번·李 487번 거론
민주당은 632회… 집권 이점 강조
張, 李 218회 언급하며 최다 사용
‘재판’ ‘오만’ 등 쓰며 견제론 띄워

두 대표 다 충청권 16회 최다 방문
최대 승부처 수도권 각 7·6회 찾아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른 이름은 공통적으로 ‘이재명’이었다. 다만 메시지의 방향은 정반대였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를 한데 묶어 ‘여당 프리미엄’과 국정 뒷받침론을 부각한 반면,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와 여권 독주를 겨냥해 ‘이재명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선거 막판 각 당의 얼굴인 당대표들이 같은 인물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소환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뉴시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총 49개 공개 일정을 가졌다. 대부분이 후보 지원유세 일정이며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뒤 28일 개최한 ‘국토위·행안위 주최 전문가 긴급 좌담회’ 등이 포함됐다.

정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가장 자주 언급한 단어는 ‘민주당’이었다. 자기소개 성격의 언급을 제외하고도 민주당을 총 632회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 559회, ‘이재명’ 487회 순이었다. “민주당 군수 만들어주면 대통령도 기분 좋고 민주당 당대표인 저도 기분 좋다”(지난달 31일 충북 보은군) 등의 발언을 통해 민주당이 집권여당이고, 이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대통령이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지방선거를 국정 지원 선거로 규정한 것이다.

정 대표가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법도 예산도 주도하는 것이 민주당이라면, 민주당 도지사를 뽑아야 한다”(지난달 21일 충남 공주시)는 발언처럼 예산과 법률 지원을 앞세운 여당 후보론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법’과 ‘예산’도 언급 상위권에 올랐다.

정 대표가 국민의힘을 겨냥해 꺼낸 또 다른 키워드는 ‘내란’이었다. 다만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 구도를 ‘내란 심판’으로 끌고 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정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내란’을 언급한 횟수는 110회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정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내란을 청산해야 한다. 내란의 큰불을 잡았는데 내란의 잔불을 또 제거해야 한다”는 식으로 국민의힘 후보들을 직격했지만, 실제 유세 메시지의 중심은 내란 심판론보다 여당 후보론과 당정 협력론에 더 무게가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장 대표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최다 언급 키워드는 ‘이재명’이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을 총 218회 언급했고, 함께 ‘재판’도 88회 사용했다.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며 이번 선거를 정권 견제 선거로 규정하려 한 것이다. ‘민주당’은 180회, ‘오만’은 60회, ‘심판’은 52회 등장했다. 장 대표가 ‘이재명·민주당 심판론’을 핵심 선거 전략으로 삼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되자마자 다섯 개 재판을 모두 멈춰 세웠다”(지난달 21일 대전), “이번 선거는 이재명의 오만함과 무도함을 심판하는 선거”(지난달 29일 경기 광명시)라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들을 지역 일꾼이 아니라 이재명정부와 한 몸으로 묶어 심판 대상으로 규정하는 방식이었다.

장 대표는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전과’(26회), ‘범죄’(23회) 등의 단어도 사용했다.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깨끗하고 유능한’이라는 수식어를 반복적으로 붙이며 대비 구도를 만들었다.

 

눈에 띄는 키워드는 ‘커피’다. 70회 사용돼 ‘심판’, ‘오만’보다 더 자주 등장했다. 스타벅스의 ‘5·18 탱크 데이’ 논란 이후 이 대통령과 여권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자, 장 대표는 “커피 마시는 것까지 이재명이 통제하겠다고 한다”(24일 인천 계양), “스타벅스 커피 들고 이재명, 민주당 심판하러 가자”(25일 경북 구미시)는 메시지를 내며 역공 소재로 삼았다.

두 대표의 동선에서도 격전지 전략은 뚜렷했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충청권을 집중 공략했다. 충청권을 정 대표와 장 대표 모두 16회 방문했다. 충남도지사 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는 데다, 두 대표 모두 충청과 정치적 인연이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고향이 충남 금산이고, 장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가 보령·서천이다.

두 대표 모두 중원 공략과 함께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을 찾았다. 정 대표는 7회, 장 대표는 서울에서 6회 공식 일정을 가졌다. 전북은 양당 대표 각각 2차례만 찾았다. 정 대표도 민주당 텃밭인 호남 표심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전남은 10차례 방문했지만, 전북은 2차례만 찾았다.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정청래 비토론’을 선거 쟁점으로 삼은 점을 의식해 전북 방문을 최소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장 대표는 호남이 국민의힘 험지인 만큼 전남은 아예 방문하지 않고 전북만 2번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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