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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잡히나 했더니…美, 유조선 공격하는 이란에 공습·제재 ‘동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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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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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 남부에 공습을 개시하면서, 이란산 원유 제재면제도 취소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상선 공격을 멈추지 않자 경제와 군사 양면에서 ‘철퇴’를 가한 것이다. 이란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으로 ‘반미 결집’을 도모한 직후라 사태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월 28일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미 해군.  EPA=연합뉴스
지난 2월 28일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미 해군.  EPA=연합뉴스

미군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를 통해 “이란을 상대로 일련의 강력한 공습을 개시했다”며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상선 3척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미국은 공습 개시 2시간 전,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면제도 취소하는 강수를 뒀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산 원유의 생산, 인도, 판매 허용을 위해 지난달 21일자로 발급했던 60일짜리 임시 일반면허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이란이 누려온 핵심적인 경제적 이익을 박탈하기로 한 것이다. OFAC의 조치 역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유조선 피격에 대한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 시점에 대이란 공습과 제재 면제 철회가 단행돼 주목된다. 튀르키예는 이란과 국경을 맞댄 나라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물리적으로 비교적 가깝게 다가간 상황에서 강도 높은 공세로 이란에 경고메시지를 보내며 존재감을 보인 셈이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미군의 공습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경고하는 이란 외무부 입장이 나왔다. 이란 외무부는 미 재무부의 조치에 대해서도 양국 종전 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면서 미국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이란은 최근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4개월여만에 치르며 ‘반미 결집’의 계기로 삼아온 터라 미국의 공세에 어느 정도의 강도로 대응할지 주목된다. 특히 원유 제재 면제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던 이란에 단비 역할을 한 터라 이란의 고강도 대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의 반격에 따라 사태가 악화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전망이 밝지 않았던 양측의 후속 협상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MOU 체결에 합의하면서 합의가 쉽지 않은 비핵화 쟁점을 60일간의 후속 협상 테이블로 돌려 최종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앞서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지정하지 않은 오만 연안쪽 항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이 6일 피격당한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강력 항의했다. 그동안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벗어나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해온 이란은 카타르 등의 비난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카타르가 선박 피격의 배후로 자국을 지목한 데 대해 “당혹스러운 일이며 선린 우호 원칙에 어긋난다. 이런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필요한 조치와 MOU에 따른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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