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우상호 강원도지사 “대기업 유치… 살기 좋은 강원 만들 것”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관련이슈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 세계뉴스룸

입력 : 수정 :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양질 일자리 늘려 청년 정착 유도
30조 AI 데이터센터 MOU 성사
변전소 건설 놓고 한전과 협의 중
민통선 북상… 관광 거점 등 육성
강원과학기술원 설립 특례 필요
도청 신축은 재정 맞춰 속도 조절
“대기업들이 강원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우상호 강원도지사는 민선 9기 도정 핵심 키워드로 기업 유치를 제시했다. 그간 기업들의 투자 대상에서 비켜나 있던 강원도를 새로운 투자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양질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 정착을 유도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취임 직후 GS그룹과 최소 30조원 규모의 동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협약을 성사시킨 우 지사는 SK그룹 등과 투자 협의를 이어가며 청사진을 하나씩 실현하고 있다.

우상호 강원도지사는 “강원도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정보기술(IT) 기업도 적지 않다”며 “우선 국내 대기업과 협력해 관련 산업 생태계 기반을 다질 생각”이라고 말한다. 강원도 제공
우상호 강원도지사는 “강원도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정보기술(IT) 기업도 적지 않다”며 “우선 국내 대기업과 협력해 관련 산업 생태계 기반을 다질 생각”이라고 말한다. 강원도 제공

그간 국회와 정부에서 쌓은 인맥을 적극 활용하는 중이다. 화천군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 접경지역 민통선 북상과 군사규제 대폭 해제, 속초 대포항의 국가 거점 어항 선정 등에는 우 지사의 물밑 노력이 뒷받침됐다. 우 지사는 “현안 때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국방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 등에게 전화해 강원도 발전을 도와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렸다”며 “제 부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자신했다.

힘 있는 도지사를 표방한 우 지사는 취임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이전에 없던 성과를 내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기업을 많이 끌고 와서 젊은이들 일자리가 늘었다. 교통과 의료 등 정주여건이 열악했는데 나아졌다. 강원도가 살 만한 도시가 됐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도지사 임기 4년은 생각보다 짧다. 도민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4일 강원도청에서 나눈 우 지사와 일문일답.

―대표 공약인 AI 데이터센터 유치는 전력 공급이 관건이다.

“강원도에 전기는 풍부하다. 이를 연결하는 변전소가 없어서 문제다. 변전소를 건설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 문제를 두고 한국전력과 계속해서 협의를 하고 있다. 투자하겠다는 기업들에는 규모를 조금 줄여줄 수 있겠냐고 부탁하는데 곤란해하는 회사도 있다. 대기업들이 투자를 할 때는 조건들이 다 있다. 한 번에 탁 떨어지지 않는다. 핵심은 과거에는 관심 밖이었던 강원도가 국내 굴지 대기업들의 투자처로 선택지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성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청신호다.”

―AI 데이터센터 가동 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GS그룹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최소 30조원에서 최대 120조원을 투자하게 된다. 이는 그간 강원도에 없었던 초대형 투자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영동지역을 넘어 강원도 전역에 미칠 전망이다. 우선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인력과 장비가 투입된다. 동해안 시멘트 업체들은 24시간 생산체제를 가동해야 할 것이다. 인력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설이 완공되면 2000명이 넘는 인원이 상주하게 된다. 이런 기업이 두세 개만 들어와도 인구가 수천 명 늘어난다. 소규모 면(面)이 하나 생기는 셈이다.”

―청년들이 강원도에 머물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복안은 무엇인가.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강원도에 투자하고 인재를 채용하기 시작하면 떠나는 청년들 숫자를 줄일 수 있다. 데이터센터 이외에도 관광과 쇼핑 분야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으나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바가 없어서 공개하기는 어렵다. 취임 한 달째라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눈에 보이지 않지만 꾸준히 기업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기업들이 강원도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여러 가지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접경지역 발전 전략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선 민통선을 북상시키고 그곳에 청정에너지 단지를 만들겠다. 두 번째로는 트레킹 코스 등 기반을 조성해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 마지막으로 접경지역에 맞는 강원도 맞춤형 산업을 키워볼 생각이다. 아직은 구상 단계지만 사업 실현을 위해서는 접근성 개선이 필수인 만큼 고속도로와 철도망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군사규제가 풀린 속초 영랑호는 이미 한 대기업이 개발 의사를 밝혔다. 이런 일들이 제가 할 일이다.”

―임기 내 금강산 관광 재개 공약은 아직도 변함이 없는가.

“도지사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북관계가 풀리면 제가 제일 먼저 추진하고 싶다. 관건은 남북관계다. 접경지역은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엄청나게 발전할 수 있다. 다만 지속가능해야 한다. 몇 년 지나지 않아 길이 끊기고 기업들이 들어갔다가 손해 보고 나와야 한다면 누가 가겠나. 그럼에도 강원도에 남북 평화는 포기할 수 없는 과제이자 미래다. 관광이 재개된다면 금강산을 넘어 북한 원산·갈마지역과 강원 설악을 연결해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겠다. 평화가 곧 경제다.”

―강원특별자치도 특별법 추가 개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는.

“3차 개정을 거치면서 강원특별법에 특례 120개가 담겼다. 가지고 있는 특례를 활용해야지 정부를 향해 자꾸 새로운 특례만 달라고 해선 발전이 없다. 저는 기존 특례를 알차게 활용하겠다. 추가로 필요한 특례를 하나 꼽으라면 강원과학기술원 설립이다.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했으니까 이젠 인재를 키울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 과거처럼 법을 개정해달라고 투쟁하지 않아도 된다. 필요한 확실한 이유가 있고 정부도 공감하리라고 본다.”

―전임 도정이 추진한 사업과 정책은 어떻게 이어갈 계획인지 말씀해달라.

“저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광역단체장 중에서 전임자를 한 번도 비판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다. 비판할 것이 없어서가 아니고 전임자 비판으로 생색내고 싶지 않았다. 전임 도정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정책은 많지 않다. 다만 행정은 연속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미 허가 나 진행된 사업은 존중하겠다. 연속·안전성을 중시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색깔을 많이 입히겠다.”

―도청 신청사 이전 속도 조절하겠다고 하셨다. 구체적인 일정은.

“도청 건물이 노후돼 공무원들이 너무 안됐다는 생각을 한다. 도청사를 새로 짓긴 해야겠는데 지금 강원도 재정으로 5000억원 이상 돈을 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선 재정 여력이 생길 때까지 속도를 조절하겠다. 대기업이 많이 들어와 세수가 늘면 여유가 생길 것이다. 도청이 이전하면 주변 상권은 거의 망하게 된다. 현 도청 인근 상권을 살릴 수 있는 방안까지 마련되는 시점에 옮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상호 강원도지사는…●1962년 강원 철원 출생 ●서울 용문고 ●연세대 국문과 ●연세대 총학생회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 ●17·19·20·21대 국회의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정부 초대 정무수석 ●제40대 강원도지사(7월1일~)

오피니언

포토

하지원, 나이 잊은 독보적 비주얼
  • 하지원, 나이 잊은 독보적 비주얼
  • 김시아 '따뜻한 눈빛'
  • 장원영
  • 정은채 '완벽한 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