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2주째 승부 ‘엎치락뒤치락’
70% 표심 몰린 호남·서울·경기 총력
송영길, 당권레이스 완주 재확인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김민석·정청래 후보의 셈법도 엇갈리고 있다. 9일까지 누적 득표율 격차가 1.48%포인트에 불과한 가운데 전체 권리당원의 70% 이상이 몰린 호남과 경기·서울 경선이 15∼16일 잇따라 열린다. 김 후보 측은 호남에서 격차를 벌린 뒤 수도권까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인 반면, 정 후보 측은 호남에서 격차를 최소화한 뒤 서울·경기에서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남은 두 차례 경선 결과에 따라 현재의 판세가 다시 뒤집힐 수 있다고 보고 막판 당심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주말마다 뒤집힌 선두… 金·鄭 다른 셈법
당대표 경선은 순회경선이 진행될 때마다 김민석·정청래 후보가 누적 선두를 주고받는 양상이다. 지난주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PK) 경선을 마친 뒤에는 정 후보가 김 후보를 0.99%포인트 앞섰지만, 8일 제주·인천 경선에서 김 후보가 1464표, 0.86%포인트 차로 선두를 탈환했다. 김 후보는 9일 강원과 대구·경북(TK)에서도 승리하면서 격차를 조금 더 벌렸다.
9일까지 누적 결과 김 후보는 9만5821표(46.01%)로 정 후보의 9만2735표(44.53%)를 3086표, 1.48%포인트 앞섰다. 김 후보가 이틀 연속 승리했지만 두 후보 간 격차는 여전히 1.5%포인트 안팎이다. 어느 한쪽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마지막 주말 경선까지 승부가 이어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양측의 막판 승부 전략도 갈린다. 정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인천 출신인 송영길 후보의 득표가 예상보다 낮고 김 후보 득표가 높았음에도 우리가 0.86%포인트 차로밖에 안 진 것은 선방한 것”이라면서 “호남과 수도권에서 역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은 호남에서 격차를 최소화한 뒤 서울·경기에서 뒤집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신감을 보이는 수도권에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반면 김 후보 측은 호남에서 먼저 격차를 벌려 놓고 수도권에서 우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 측은 호남에서 5% 이상의 격차로 승리한 뒤 수도권에서 박빙 승부를 이어가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 김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도 수도권에서 김 후보와 정 후보 간 차이는 그렇게 크게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최대한 표차를 확보해 수도권 경선에 들어가겠다는 계산이다. 완주 의지를 밝힌 송 후보도 호남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호남 결전 앞두고 당심 공략
후보들은 이날 강원 횡성과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역 공약과 함께 남은 경선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놨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2·28민주운동 헌법전문 수록 △영·호남 청년문화제 개최 △재도전기금 조성 등을 공약했다. 횡성에서는 당대표가 될 경우 일주일에 이틀은 시도당에 상주하고 첫 상주 지역을 강원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춘천 의약품, 원주 의료기기 등 바이오산업 육성과 ‘비무장지대(DMZ) 에너지고속도로’, 강릉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 지원도 제시했다.
송 후보는 대구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반대한다”고 했고, 강원에서는 “이재명정부 남은 기간 동안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풀어내 분단의 벽을 뚫고 동해바다가 제2의 지중해가 되는 한반도 평화경제특구, 강원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정 후보는 강원과 대구 연설에서 다음 승부처인 호남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와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송정역부터 목포역까지의 철도 사업 등을 거론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대구에서는 “다음 총선에서 호남은 특별히 더 개혁공천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구 연설과 페이스북 메시지 등을 통해 김 후보를 겨냥 “당 대표가 된 양 당직배분을 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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