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식사·소화 불편도 함께 살펴야
간밤에 꾼 악몽은 전날 먹은 음식 때문일 수도 있다. 음식의 종류뿐 아니라 식사 시간과 소화 상태도 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음식이 악몽과 관련이 있을까.
◆ 단 음식·유제품·육류·매운 음식…악몽과 연관
지난해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sych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단 음식·유제품·육류·매운 음식 등이 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음식으로 지목됐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연구진 등은 대학생 10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식습관과 수면, 꿈의 관계를 분석했다. 설문에는 수면 시간과 질, 악몽의 빈도와 심각도, 음식 알레르기·불내증, 음식이 수면과 꿈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질문이 포함됐다.
참가자의 40.2%는 먹은 음식이나 밤늦게 먹는 습관이 수면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음식이 수면을 악화시켰다는 응답은 24.7%, 수면을 개선했다는 응답은 20.1%였다.
수면을 방해한 음식으로는 디저트·단 음식(22.7%)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매운 음식(19.5%), 유제품(15.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과일(17.6%), 허브차(13.4%), 채소(11.8%) 등은 수면에 좋은 영향을 준 음식으로 꼽혔다.
음식이 꿈의 내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사람들도 있었다. 단 음식·디저트가 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제품(22%), 육류(16%), 매운 음식(13%) 순이었다. 먹은 음식에 따라 꿈이 달라진다고 느낀 사람들은 기괴하거나 불안한 꿈을 꾸는 경향도 보였다.
2016년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성인 26명을 대상으로 5박 동안 정해진 식단과 원하는 음식을 먹었을 때의 수면 상태를 비교한 결과, 당류 섭취량이 많을수록 잠자는 동안 자주 깨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당불내증 있는 사람, 악몽 더 자주 꾸고 고통 커
지난해 연구에서는 유당불내증과 악몽의 관계도 조사했다. 유당불내증은 우유나 치즈 등 유제품에 들어 있는 유당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때문에 복부팽만·복통·가스·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악몽의 빈도와 악몽으로 인한 고통,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한 악몽장애지수가 높았다. 소화기 증상이 심할수록 악몽도 심한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유당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생긴 신체적 불편이 잠을 방해하고 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제품이 꿈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과거 연구에서도 나왔다. 2015년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sych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대학생 396명 가운데 17.8%가 음식이 꿈에 영향을 미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불쾌하거나 기괴한 꿈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된 음식은 유제품이었다.
◆ 저녁·밤에 자주 먹는 사람, 악몽장애지수 높아
몬트리올대 연구진 등의 연구에서 음식을 먹는 시간도 악몽과 관련이 있었다. 저녁이나 밤에 자주 먹는 사람일수록 악몽장애지수가 높았으며 꿈에서 불쾌한 감정을 더 많이 느끼는 경향도 나타났다.
음식이 꿈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참가자의 5.5%였다. 음식과 악몽의 인과관계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연구에서 언급된 음식을 먹는다고 누구나 악몽을 꾸는 것도 아니다.
평소 악몽을 자주 꾼다면 늦은 시간에 식사하거나 단 음식·유제품·육류·매운 음식을 먹은 날 악몽이 잦았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이런 음식을 먹은 날 악몽을 꾼 경우가 많다면 양이나 먹는 시간을 조절해보고, 복통이나 복부팽만 등 소화기 증상을 일으킨 음식은 잠들기 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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