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선착대원 1명 심정지·1명 중상에 동료들 ‘침통’
스프링클러 미설치·시야 확보에 난항…현장 아수라장
추미애, 화재 현장 방문… “소방관들 치료·회복에 만전”
갑자기 치솟아 오른 검은 연기와 거센 불길이 화재 현장을 집어삼켰다. 선두에서 진화 작업에 나섰던 소방대원들이 고립되는 비극이 발생하면서 현장은 충격과 탄식으로 얼룩졌다.
급작스러운 화재로 소방관 5명과 공장 관계자 2명 등 모두 7명이 다쳤다. 소방관 2명은 중상자로 분류됐으며, 이 중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16일 오전 8시38분경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5층짜리 금속사출 인쇄공장 3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부천소방서 오정119안전센터 선착대원들은 개인 보호장구를 갖추고 곧바로 3층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진입 후 20여 분 만에 공장 내부의 가연성 물질로 인해 불길이 급격히 확대되고 시꺼먼 연기가 뒤덮이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2인 1조로 진화 작업을 벌이던 40대 소방관 2명이 안쪽에 고립됐다. 소방 당국은 즉시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긴급 구조작업에 나섰으나, 자욱한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구조에 애를 먹었다.
고립된 소방관들은 화재 발생 30~50여 분 만에 차례로 구조됐다. 뒤늦게 발견된 소방대원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다른 1명은 의식 장애를 겪다 병원에서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했다. 또 다른 대원 3명과 공장 관계자 2명도 탈진과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합동 조사 결과 불이 난 공장 내부에는 4류 위험물 중 제2석유류가 담긴 20ℓ 용기 100여개(약 2t)가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공장은 자동화재탐지설비는 갖췄으나 연면적 기준 미달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초기 연소 확대를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화 작업을 마친 소방대원들은 동료의 중상 소식에 검게 그을린 방화복을 입은 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한 대원은 동료의 생사를 물으며 오열했고, 현장은 깊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소방 당국은 신나 세척기 주변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보관 중이던 인화물질의 위법성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이날 화재 현장을 찾아 “부상한 소방관들의 치료와 회복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현장에서 작업하는 분들을 먼저 내보내고 소방관들이 가장 뒤늦게 남아서 나오다가 미처 안전하게 대피를 못 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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