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 중단·광고 해지·SNS 계정 정지 잇따라
X에 사과문 게재…라리가 회장도 긴급 사과
“中 무시하면 중국서 돈 못 벌어” 냉담 반응
세계적인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로 지칭한 인터뷰 영상이 공개된 뒤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음바페 본인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회장까지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중계 중단과 광고 계약 해지, 소셜미디어 계정 정지 등 중국 내 후폭풍은 갈수록 확산하는 분위기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온라인상에 유포된 프랑스 팟캐스트 인터뷰 영상이었다. 음바페는 자신과 마오쩌둥의 얼굴을 합성한 인터넷 밈(meme)에 대한 질문을 받자 “중국의 어떤 독재자 얼굴에 내 얼굴을 합성한 것이 가장 웃겼다”고 답했다. 유럽 언론에서 경기장 안팎의 막강한 영향력을 빗대 자신을 ‘독재자’라 부르는 밈을 가볍게 넘기려던 취지였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9월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26∼27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뒤늦게 확산했다. 중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국가적 상징인 마오쩌둥을 독재자로 표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여론은 들끓었다.
논란이 터지자 중국 내에서는 즉각적이고 강력한 보복 조치가 뒤따랐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총대(CMG·CCTV)는 음바페가 출전하는 라리가 경기 중계를 전격 중단했고, 둥펑음료, 멍뉴우유 등 중국 대기업이 음바페와의 광고 계약을 전면 해지했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와 샤오홍슈의 음바페 공식 계정도 정지됐다. 중국 외교부도 나서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언행은 일치된 거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음바페는 27일(현지시간) 중지된 중국 SNS 계정 대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로 된 공식 사과문을 긴급 발표했다. 그는 “내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 결코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중국 인민과 유구한 역사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 진심으로 유감을 전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 역시 “라리가는 음바페의 발언이 중국 팬들에게 끼친 불쾌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주스페인 중국 대사를 직접 만나 수습 방안을 논의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사과에도 중국 내 기류는 여전히 냉랭하다. 440만 명 규모의 중국 내 레알 마드리드 최대 팬 커뮤니티가 음바페 옹호 거부를 선언한 가운데, 중국 중앙방송총대는 27일 밤 공식 입장을 내고 “사과는 인지했으나, 그의 말을 들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행동을 지켜볼 것”이라며 중계 재개나 제재 철회에 선을 그었다. 같은 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역시 논평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존중은 선택 사항이 아니며 중국을 무시하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중국 지도부의 핵심 정치 행사인 ‘공산당 제20기 5중전회’ 개막 시기와 맞물려 당국과 대중의 반응이 한층 더 민감해진 데다, 글로벌 스타들이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간과한 결과라고 진단한다.
글로벌 금융투자사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전략가는 “라커룸 내 자신의 독재자 이미지를 스스로 유머로 넘기려다가, 존재조차 몰랐던 중국의 ‘레드라인(금기선)’을 넘고 만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인 테런스 번스 T.번스 스포츠그룹 대표 역시 “음바페 측은 중국 브랜드 광고 모델 계약의 진짜 대가가 무엇인지 이미 알았거나, 알았어야만 했다”며 중국 시장의 정치적 리스크를 간과한 처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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