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 발동
반도체 훈풍을 탄 코스피가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를 울리며 6000선을 재돌파했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상장 추진 효과로 반도체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3분기 호실적·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동력으로 작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74.10포인트(6.63%) 상승한 6012.4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6000대를 회복한 건 10거래일 만이다.
개인이 1조8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600억원, 8200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몰리며 오전 9시54분 유가증권시장엔 전날에 이어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울리기도 했다.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 7월21∼22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27.45포인트(3.69%) 오른 771.28에 마감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반등은 SK하이닉스가 이끌었다. 개장 전 발표된 3분기 호실적과 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주가가 10.89%나 급등했고, 29일 확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 역시 9.01% 치솟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경쟁력 등을 근거로 SK하이닉스와 모회사 SK스퀘어의 신용등급 전망을 동시에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미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도 주효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 반등의 계기가 됐던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 효과가 계속된 가운데 브로드컴의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이 강세를 뒷받침했다. 브로드컴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블랙스톤 등 대형 금융사들과 손잡고 앤트로픽의 고성능 반도체 구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63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평화 회담 진전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 역시 증시 불확실성을 줄였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67% 내린 배럴당 113.88달러,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83% 내린 9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반등의 2부 능선을 통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AI 투자 지속성 우려와 메모리 이익 정점론이 실적으로 반박당하고, AI 수요가 주주환원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29일 MS·알파벳 실적과 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 동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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