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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히든카드 'SLBM' 꺼내든 북한…발사 배경·의도는

입력 : 2016-08-24 18:35:31 수정 : 2016-08-24 23: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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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UFG연습 맞대응·사드 방어망 무력화 다목적 포석 북한이 24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발사한 것은 지난 22일 시작된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염두에 둔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오른쪽)이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지난 4월 공개한 사진.
자료사진
북한은 지난해 8월 경기도 연천 비무장지대(DMZ)에 포격도발을 감행하는 등 UFG 연습을 전후로 관영 언론들을 통해 비난성명을 발표하거나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무력시위?도발을 감행해 한반도에 긴장 국면을 조성해왔다. 군사전문가들은 올해도 북한이 UFG 연습을 앞두고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통한 도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으나 북한의 선택은 SLBM 발사였다.

UFG 연습을 ‘핵전쟁 책동’ ‘선제타격 훈련’으로 간주하는 북한은 SLBM 발사를 통해 한?미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도 언제든 남한 전역과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한 24일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대형 TV를 통해 관련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서울=AP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보도한 SLBM 발사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북한의 미사일 전력 중 SLBM은 남한은 물론 미·일을 모두 압박할 수 있는 히든카드다. 노동·무수단 탄도미사일은 지상에서 발사돼 사전 징후가 한?미?일 정보자산에 쉽게 탐지된다. 반면 SLBM은 잠수함이 한 번 출항하면 대잠수함 전력을 총동원해도 찾아내기 매우 어려워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보다 위협의 강도가 훨씬 세다. 북한이 2000㎞ 이상 사거리를 지닌 SLBM을 실전배치하면 한반도 유사시 후방지원 역할을 맡는 일본과 주일미군을 기습 공격할 수 있어 노동?무수단보다 미?일 양국을 압박하는 전략적 효과가 훨씬 크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SLBM은 일본이나 해외주군 미군에 대한 군사적 압박 무기가 될 수 있다”며 “이번 발사에는 일본과 미국의 대북정책 실패를 부각해 정책 전환을 압박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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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맞서 SLBM 발사를 통해 한?미 군 당국의 미사일방어망을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보여준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사드 배치 논의가 시작된 올 초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러시아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서라도 미사일 발사를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보란 듯 노동?스커드?무수단?SLBM을 잇달아 발사해 사드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더욱 높였다. 군 관계자는 “중?러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사드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단을 찾겠다는 의미”라며 “탐지가 쉽지 않은 수중에서 기습적으로 발사되는 SLBM은 사드에 맞설 가장 효과적인 무기”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번 SLBM 발사 성과를 바탕으로 SLBM과 신포급 잠수함(2000t급)을 실전 배치해 한?미?일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찬·염유섭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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