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일상톡톡 플러스] 美 재채기, 韓 감기몸살…'대한민국=경제대국' 아직 멀었다

입력 : 2017-03-27 17:00:00 수정 : 2017-03-24 09:58:2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아직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낮은 수준이다. 5%가 높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8%가 적당하다. 그래야 투기꾼들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집값이 안정된다. 또 예금금리도 상향되어야 한다. 서민들 은행에 저축해 예금이자 버는 소소한 재미도 있어야 한다."(30대 직장인 A씨)

"미국에 서브프라임이 있다면, 한국엔 집단대출이 있다. 이제 터질 일만 남았다. 앞으로 5년 내 하우스푸어들은 파산하게 될 것이다. 정부에 속아 대출받아 집 산 사람들 수두룩하다. 누굴 탓하리오."(40대 자영업자 B씨)

"하우스푸어들에게 지원을 해주려면, 성실하게 사는 소시민들에게도 '당근'을 줘야 한다. 빚 잔뜩 내어 집 사도 정부에서 부채 탕감해줄 거라 기대하는 듯 하다. 허리띠 바짝 졸라매고 열심히 아끼고 살면서 세금 잘 내는 사람들이 그들의 빚까지 갚아주는 악순환이 더이상 지속되어선 안된다. 만약 그렇다면 성실하게 사는 서민들에게도 동일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 절대 빚 탕감해주면 안되고, 장기로 원금 및 이자 분활상환 정도만 처리해 줘야 한다."(50대 주부 C씨)

미국이 이달 16일 금리를 추가 인상함에 따라, 국내 금융권의 금리 오름세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5%까지 치솟았다. 고정금리 대출은 이달 들어 거의 매일 같이 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 더 올라갈 공산이 크다.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의 모기지론, 신용대출, 카드론 등 제2금융권 금리도 전방위적인 상승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코픽스금리(은행의 자본조달 비용을 반영한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에 좌우되는 변동금리 대출은 소폭 하락했다. 15일 발표된 지난달 신규 코픽스 금리가 0.02%포인트, 잔액 코픽스가 0.01%포인트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코픽스를 근간으로 하는 변동금리 대출은 코픽스 하락 폭만큼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변동금리 대출 소폭 하락…1개월 뒤 다시 급등할 가능성 농후

하지만 문제는 한 달 뒤엔 다시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는 점이다.

코픽스는 한 달의 격차를 두고 시중에 반영되는 만큼, 이번달 금리 인상은 다음달에야 코픽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의 금리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5.74%였지만, 1월에는 6.09%로 0.35%포인트 높아졌다. 상호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56%로 전월(3.48%) 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신용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말 22.39%였지만, 지난 1월말에는 22.88%로 0.49%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카드론 금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서민들 급전 필요하면 정책자금 고려…조만간 연소득 요건 완화될 듯

금융당국은 천정부지로 불어나는 가계부채를 조이기 위해 상호금융조합·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전반으로까지 여신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대출자나 급전이 필요한 이들의 한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으로 가장 먼저 고통 받을 수 밖에 없는 서민들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우선 정책자금을 고려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서민금융상품은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대출, 바꿔드림론이 있다.

서민들을 위해 이런 상품의 지원대상 기준인 연소득 요건을 상반기 중 500만원 올리기로 해, 아슬아슬하게 기준에 벗어나는 이들이라면 연소득 요건이 완화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정책자금을 이용할 수 없는 서민층이 일반 대출을 이용하려면, 가급적 주거래은행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주거래은행에서 각종 금리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또 제2금융권에서 발길을 돌리기 전 '사잇돌대출'을 고려해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사잇돌대출은 거치 기간 없이 5년 내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는 방식으로, 1인당 2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신용등급이 4∼7등급인 중신용자가 은행권에서는 평균 6∼10%, 저축은행에선 15% 정도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주거래은행을 옮기면 금리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어 계좌통합관리시스템으로 금리혜택을 많이 주는 은행으로 주거래은행을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신용등급을 위해서는 최대한 제2금융권을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금리 보다는 고정금리로 받아야 한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가 안전하고 향후 금리가 떨어진다고 해도 대출 후 3년이 지나면 갈아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