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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주의가 심해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어떻게 고대에 왔는데…"

입력 : 2017-11-13 20:25:48 수정 : 2017-11-13 20: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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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학벌주의가 더 심해졌으면 좋겠다는 글에 대한 어느 네티즌의 일침이 보는 이를 감탄케 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학벌주의가 더 심해졌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학벌주의가 만연한 사회를 지적하는 반응과 관련해 제보자(원글 게시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내가 어떻게 고대에 왔는데”라고 반박했다.

대나무숲 페이지 특성상 제보자가 누군지는 알 수 없다.

제보자는 “학벌주의가 더 심해져서 SKY 출신이 더 대접받았으면 좋겠다”며 “아예 진출하는 직업군이 분류되면 더 좋다”고 했다.

학벌에 따라 응시할 수 있는 공무원 직렬까지 달라지면 좋겠다는 게 제보자의 생각이다.

제보자는 “기업도 대학 순으로 자르고, 연봉도 대학 순으로 정하자”며 “나보다 낮은 대학 출신이 더 좋은 기업에 들어가거나, 돈 많이 버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력해서 고대에 왔으니 과거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이 좀 덜 대접받았으면 하는 게 나만의 생각이냐”고 되물었다.

여러 네티즌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좋아요’ 8000여개를 받은 어느 답글이 눈에 띈다.

답글 작성자는 “부끄러운 줄 알라”며 “본인의 못된 생각을 느끼고 반성해보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작성자는 “모든 사람이 동일한 기회의 평등 속에서 노력한 결과라면 (제보자의) 논리가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지 모른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적어도 자기가 하고 싶은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해주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보자가 학원도 가지 않고 오로지 독학으로 노력한 결과라서 대접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나마 공부할 여건이 있었단 점에 감사하라”고 밝혔다.

이어 “알바로 열심히 돈 벌며 시간 쪼개 공부했다면, 어릴 때 몸이 좋지 않아 공부할 수 없었던 사람이 있었겠구나 생각하라”며 “인생은 야구처럼 쓰리아웃으로 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답글 작성자는 “모든 사람 인생에는 끝없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역량을 보여주길 바라는 게 고대의 인재상일 텐데 제보자는 뭘 하고 있는 거냐”고 되물었다.

끝으로 “대타로 역전홈런 친 MVP라고 자신을 뿌듯해하며 더 이상의 훈련과 경기는 하지 않고 있다”며 제보자를 비유한 뒤 “바로 연봉을 1군 주요멤버급으로 달라 떼쓰고 있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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