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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휴지통 속 3000만원 주인 찾아준 미화원

입력 : 2017-05-24 19:46:15 수정 : 2017-05-24 19: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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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청소 중 주운 지갑 바로 신고
병원에서 청소하는 여성 환경미화원이 3000만원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사실이 24일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오후 6시30분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해운대백병원 4층 중환자실 여성 공동화장실을 청소하던 여성 미화원 이원애(65·청소용역사 정원크린앤휴먼 소속·사진)씨는 쓰레기통에서 지갑을 발견했다. 지갑에는 A씨 신분증과 함께 현금과 수표를 합쳐 3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깜짝 놀란 이씨는 곧바로 병원 측에 지갑 습득 사실을 보고하고 지갑을 맡겼다.

이씨는 이후 인근 다른 화장실에서 청소하던 중 주운 지갑 속 주민등록증 사진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만났다. 지갑을 분실한 A씨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씨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A씨가 지갑을 찾을 수 있게 사무실로 안내했다.

A씨 지갑에 있던 3000만원은 이날 별세한 A씨 부친의 병원비를 정산하기 위한 돈이었다. A씨는 지갑을 돌려받아 고맙다며 사례하겠다고 했지만 이씨는 손사래를 쳤다. 이씨는 A씨의 거듭된 사례 요청을 거절하기 힘들어 10만원을 받아 회사에서 추진하는 이웃돕기성금으로 기부했다.

이씨는 “병원에서 흘린 지갑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주인에게 찾아줬을 것”이라며 “그날 다행히 주인을 빨리 찾아 저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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