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금천구청에서 ‘장한어버이상’을 수상한 김경순(60·왼쪽)씨가 차성수 금천구청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금천구 제공 |
월세 단칸방의 넉넉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김씨네 식구는 서로 아끼며 최씨를 키웠다. 2005년 A씨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 김씨를 찾아와 최씨를 맡아 달라 다시 부탁했다. 김씨는 정식으로 최씨의 후견인이 됐다. 김씨는 최씨가 어릴 때부터 친모에 관해 솔직히 이야기해줬다. 최씨는 그런 김씨 부부의 뜻을 이해하고, 두 부부를 ‘할머니·할아버지’라고 부르며 고마워했다. 2015년 최씨는 한 수기공모전에 두 부부의 고마움을 담은 사연을 응모해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대학에 입학하고 얼마 안 돼 술을 마시고 돌아온 병진이가 ‘할머니 사랑해요. 고마워요’라고 말할 때 가장 감동받았다”라며 “구김살 없이 바르게 자라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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