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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軍, 민간인 죽는 것 신경 쓰지마"

입력 : 2017-06-29 14:35:17 수정 : 2017-06-29 1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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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추종 무장반군과 싸우고 있는 필리핀군에 "민간인을 죽이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TV연설을 통해 "민간인이 있다고 (공격을) 망설이지 말라"며 "도망가거나 은신처를 찾는 것은 그들(민간인)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학살을 하게 되는 상황에도 총구를 계속 겨누라"며 "무장반군과의 전투에서 군인이 뜻하지 않게 민간인을 죽여도 모든 법적인 문제로부터 보호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부터 필리핀군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市)를 점거한 IS 추종 무장단체들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무장반군 299명, 군경 71명이 사망했다. 이날 민간인 시신 17구가 발견되면서 민간인 사망자도 44명으로 늘었다.

민다나오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무장반군이 다른 지역으로 모인다면 영장없는 체포를 허용하는 것을 포함해 더 많은 긴급조치를 고려할 것"이라며 "총을 든 사람은 군인도 경찰도 아닌 우리를 죽일 사람이니 그냥 죽이라"고 말했다.

또 "매일 밤 마라위 상황을 검토하면서 많은 군인이 희생된 것을 슬퍼하며 보낸다"며 "내가 그들에게 마라위에서 싸울 것을 명령한 사람이기 때문에 밤새도록 죄책감에 시달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의 연이은 강경발언에 인권단체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후 수천 명이 사망한 잔인한 '마약과의 전쟁’을 펼쳤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두테르테의 임기 첫 해를 "인권의 재앙"이라고 밝혔다. 필립 카인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지부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첫 1년을 불법살해 혐의자로 보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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