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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피로 맺은 동맹… 장진호 용사 없었다면 나도 없었다”

입력 : 2017-06-29 18:44:59 수정 : 2017-06-29 22: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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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빅토리호 오른 피란민의 아들 67년전 미군의 숭고한 희생 감사 트럼프 손잡고 동북아 평화 구축”/ 개인 인연·한미동맹 중요성 강조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첫 공식 일정으로 한·미동맹의 상징인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에 도착해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가겠다.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老兵의 배지 선물에 미소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당시 참전 해병이 착용하고 있던 배지를 달아주자 환하게 웃고 있다.
콴티코=남제현 기자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67년 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며 “10만여명의 피란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고, 빅토리호에 오른 피란민 중에 제 부모님도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2년 후 저는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 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며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미 제1해병사단이 중국군 7개 사단에 포위되어 전멸 위기에 처해있다가 2주 만에 극적으로 철수에 성공한 전투다. 미 전쟁사에 ‘역사상 가장 고전한 전투’로 기록돼 있다.

이 전투가 흥남철수를 가능케 했고,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1만4000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할 수 있었다. 함경남도 흥남이 고향인 문 대통령의 부모도 당시 빅토리호에 몸을 실었다.

미국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미 국립 해병대 박물관을 방문해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콴티코<미국 버지니아주>=남제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콴티코<미국 버지니아주>=남제현 기자
미국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 미 국립 해병대 박물관을 방문해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인 스티븐 옴스테드 해병중장의 안내를 받으며 장진호 전투 기념비로 이동하고 있다. 콴티코<미국 버지니아주>=남제현 기자
문 대통령이 이날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은 것은 자신과 미국의 인연을 부각하는 동시에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은 한·미동맹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의 가족사와도 연결되는 상징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은 문 대통령보다 앞선 기념사에서 “장진호 전투가 대통령님께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대통령님의 가족은 우리 해병, 특히 해병 1사단과 개인적 인연을 맺고 있다”며 “인연을 소중히 여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참배 모습은 미국 해병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워싱턴=박성준 기자,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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