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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밖으로 두 아이 밀어낸 美엄마…"일식 앞두고 종말론 심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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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11 14:04:00 수정 : 2024-04-11 14: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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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점성술사 ‘대니엘 아요카’로 활동
종말 암시 게시물 올려…개기일식 앞두고 증가

지난 8일(현지시간) 어린 두 자녀를 달리는 차 밖으로 밀어내 한 명을 숨지게 하는 참극을 벌인 30대 여성이 점성술에 심취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기일식을 앞두고 종말론에 심취해 있었다는 정황도 나왔다.

지난 8일(현지시간) 어린 두 자녀를 달리는 차 밖으로 밀어낸 사건의 용의자인 대니엘 존슨의 모습.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현지언론이 1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LA 경찰국은 이 사건의 용의자 대니엘 존슨의 범행 동기를 조사하면서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존슨은 온라인에서 ‘대니엘 아요카’라는 이름의 점성술사로 활동했으며 종말을 암시하는 게시물을 다시 올렸다. 그가 운영하던 웹사이트와 연결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는 메인 게시물로 “깨어나라 깨어나라 종말이 왔다(THE APOCALYPSE IS HERE). 귀가 있는 모든 사람은 들어라. 당신이 믿는 것을 선택할 때가 지금이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이 5일자로 올라와 있다. 

 

특히, 미 전역을 들썩이게 했던 개기일식을 앞두고 종말론적 표현이 더 많아졌다. 존슨은 지난 4일 “이 일식(eclipse)은 영적인 전쟁의 완벽한 본보기(epitome)”라며 “세계는 지금 분명히 변하고 있다. 당신이 한쪽을 고를 필요가 있다면, 당신의 생에서 옳은 일을 할 시간은 지금이다”라고 쓰기도 했다. 그의 엑스 계정 팔로워는 10만4600명에 달한다.

지난 8일(현지시각) 미 텍사스주 상공에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관측되고 있다. AP뉴시스

존슨은 개기일식이 일어난 당일인 8일 오전 3시40분쯤 LA 카운티의 자택에서 동거남인 제이엘런 채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자신의 포르쉐차량 조수석에 9세와 생후 8개월인 두 딸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그는 도로를 주행하던 중 차 문을 열고 두 딸을 차 밖으로 밀어냈다. 고속도로 한복판에 내던져진 생후 8개월 영아는 뒤에서 오던 차에 치여 숨졌고, 9세 딸은 살아남아 병원으로 이송된 뒤 치료받고 있다.

 

존슨은 아이들을 밀어내고서 30분쯤 뒤 인근의 시내 도로에서 시속 160km가 넘는 속도로 차를 몰다 가로수와 충돌해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이를 자살로 결론지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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