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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못 가면 ‘개근 거지’ 놀림 받는 韓 아이들”…외신도 주목

입력 : 2024-07-09 11:29:03 수정 : 2024-07-09 14: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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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홈페이지 캡처

 

우리나라 초등학생 사이에서 해외여행 등 체험학습을 가지 않고 꾸준히 등교하는 학생을 ‘개근거지’라고 비하하는 표현이 쓰인다는 사실에 외신에서도 주목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6일(현지시간) ‘개근거지는 누구인가? 일하고 공부만 하며, 즐기지 못하는 한국 청년들을 이른다’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SCMP는 “전통적으로 개근은 도덕적 의무로 여겨져 왔다.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맡은 바에 헌신하는 성실한 사람으로 평가받아 왔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일, 휴식, 놀이의 균형을 이루려는 태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운을 뗐다.

 

“한국 SNS에는 ‘여가 시간이 많은 사람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한다’라는 관점이 유행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에게 ‘개근’은 여행‧휴식을 위한 시간, 비용을 쓸 여유 없이 오로지 학습과 수입창출에만 전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매체는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아버지 A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 씨는 당시 “아들이 친구들로부터 ‘개근거지’라는 놀림을 받아 울었다”라며 “학기 중 체험학습이 가능하다는 안내는 받았는데 (해외여행을) 안 가는 가정이 그렇게 드물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전했다.

 

국내 여행이라도 다녀올 생각으로 경주, 강릉 등 알아봤지만, 아들은 “다른 친구들은 괌, 하와이 등 외국으로 간다. 어디 갔다 왔다고 말하기 쪽팔린다”라고 말했다.

 

외벌이 실수령 300~350만원에 가계가 빠듯하다는 A 씨는 결국 한국에 남아 일했고, 아내와 아들만 해외여행을 갔다고 전했다.

 

이에 SCMP는 “전문가들은 ‘개근거지’라는 표현을 물질주의와 성공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의한 사회적 압박과 관련있다고 본다”며 “전문가들은 그것이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이어 한 아동학 전문가를 인용해 “성장기에 ‘개근거지’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 낙인이 평생 흉터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고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jolichio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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