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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 3주 이상 안 없어져요”…‘암’ 일 수 있다?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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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27 20:00:00 수정 : 2024-07-27 12: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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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 잘 살펴야 하는 이유
50대 이하가 절반(46%)인 설암

보통 암이라고 하면 ‘고령층의 병’이라고 인식한다. 실제로 대부분 암이 흡연이나 음주 등 발암물질에 오랜 기간 노출된 중년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혀에 생기는 설암은 비교적 젊은 층인 30세 이전의 연령대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설암 환자의 혀 사진.

설암은 두경부암에 포함된다. 두경부암은 구강암(입), 비강암 및 부비동암(코), 인두암, 후두암, 갑상선암, 침샘암 등 뇌·눈을 제외하고 뇌기저부부터 종격동(흉곽 안의 빈 공간) 사이에 발생하는 모든 암을 통칭한다.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규 두경부암 환자수는 2017년 3만2147명에서 2021년 4만1460명으로 29% 증가했다. 이중 설암은 2017년 748명에서 2021년 993명으로 33% 증가했다. 특히 20~50대 신규 설암 환자가 46%로 전체 환자의 절반에 육박했다. 

 

혀는 음식의 맛과 온도, 촉감을 감지하며 음식을 뭉쳐 삼킬 수 있게 하는 매우 유연한 근육질의 장기로, 입안에서 암이 생기는 흔한 부위 중 하나다.

 

설암의 초기 증상은 원형으로 하얗게 괴사가 일어나는 염증성 궤양, 두꺼운 백색 반점이 생기는 백색 백반증, 붉은 반점 등이 있다. 설암의 절반 이상은 종양이 혀의 측면에서 발생하며, 초기에는 통증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종양이 혀 신경 주변까지 퍼지면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설암은 구내염 증상과 유사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구내염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로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물리적인 자극으로 상처가 나며 세균에 감염됐을 때, 자극적인 음식이나 알레르기 반응으로 생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한승훈 교수는 “구내염은 대부분 1~2주 내에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이러한 증상이 3주 이상 없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병변이 더 커진다면 설암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설암은 구내염과 비교해 병변의 범위가 크고 출혈이나 통증이 지속될 수 있으며, 목 주변 림프절로 전이되기 쉬워 턱밑이나 목 옆부분에 단단하게 만져지는 종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암은 치료가 까다로운 암이지만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받으면 혀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종양 주변의 정상조직을 포함해 병변을 완전히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설암은 목 주변 림프절로 잘 전이되는데, 이 경우 병변의 두께에 따라 목 주변 림프절들을 같이 절제하게 된다. 만약 혀의 절반 이상을 절제해야 할 경우 손목이나 허벅지의 피부와 근육을 이용한 재건술을 받을 수 있다.

 

삶의 질과 직결되는 조직인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승훈 교수는 “설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흡연과 음주를 줄이고 충치 및 치주질환 예방, 구강청소 등 철저한 구강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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