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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도중 '인종차별 손짓'한 축구팬…다음날 사망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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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2-15 09:42:04 수정 : 2024-12-15 10: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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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장에서 선수를 향해 인종 차별적인 제스처를 취해 소셜 미디어에서 비난받던 한 남성이 사망한 채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52세 앤드루 폴 휴잇은 북웨일스 플린트에 있는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지난 2024년 11월 30일 캔틸레버 파크에서 펼쳐진 워링턴 타운 FC와 체스터 FC의 리그 경기에서 사망한 휴잇이 상대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제공

현지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휴잇은 사망한 채로 발견되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워링턴 타운 FC의 홈 경기장인 캔틸레버 파크에서 열린 워링턴 타운 FC와 체스터 FC의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스터 FC의 팬인 휴잇은 후반 18분 선제골을 넣은 상대 팀 선수들이 기뻐하자, 그중 한 명인 흑인 선수 보한 딕슨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의미를 담아 원숭이를 흉내 내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퍼졌고, 휴잇은 많은 비난을 받게 됐다.

 

체스터 FC 구단은 성명을 통해 "인종 차별 혐의에 분노하고 당혹감을 느낀다"며 "경찰과 사진 등 증거를 공유할 것이다.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못하는 소수의 행동에 심히 유감을 표하며, 팀은 현재 축구 협회 조사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매체에 "워링턴 타운 FC와 체스터 FC의 경기 중에 인종 차별적 공공질서 위반 행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용의자인 휴잇을 소환해 이와 관련해 얘기를 나눌 예정이었다. 하지만 1일 그가 사망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그의 사망을 (타살 등) 의심스러운 것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가족과 검시관에게 바로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휴잇의 사망 소식을 접한 구단은 다시 한번 성명을 통해 "그(휴잇)의 비극적인 죽음을 접하게 돼 슬픔에 잠겼다"며 "우리는 존중의 의미를 담아 댓글 기능을 차단했고, 구단의 모든 구성원은 그의 가족과 친구를 향한 즉각적인 생각에 빠졌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그가 한 행동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 때문에 삶을 끝내는 것은 지나치게 극단적이다" "인종차별은 잘못 됐지만, 이를 퍼다 나르고 CCTV처럼 감시하는 오늘날의 소셜 미디어도 문제다. 한 번의 잘못이나 실수를 전 세계로부터 심판받게 만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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