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이 자칭 음악 교수라는 40대 남성에게 성 착취 피해를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울산에 거주하는 피해자 A 씨는 지난해 음악 동호회에 갔다가 음악 교수이자 동물 심리 상담가로 알려진 40대 박 모 씨를 알게 됐다.
가수의 꿈이 있었던 A 씨는 박 씨에게 노래를 배웠다. 서울에 살던 박 씨는 8월이 되면 자신이 서울에 올라가야 한다며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안 남았다고 이야기했다.
A 씨가 좀 가르쳐달라고 하자 박 씨는 "집에 있으면 배울 수 없다. 서울에 오든지 부모랑 같이 사니까 인생이 그 모양 그 꼬락서니고 노래를 똑바로 못하는 거다"라며 압박을 가했다.
독립해 방을 얻은 A 씨에게 박 씨 부부는 자신의 집에 빈방이 많다며 괜찮으면 들어와 살라고 제안했다.
같이 지내면 노래도 직접 배울 수 있고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A 씨는 7월 말부터 부부의 집에 살게 됐다. A 씨는 박 씨를 양 아빠, 박 씨의 아내를 양 엄마라 부르며 따랐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박 씨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A 씨에게 부모에게 머무는 장소나 행방을 알려주지 말라고 입단속했다.
A 씨는 부모에게 "선생님 집에서 노래 배우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박 씨도 "방 한 채를 내주고 아내도 많이 챙겨주고 있다"며 안심시켰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A 씨가 바닥 청소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레보다 못한 XX" "네가 말을 안 들어서 신께서 화닜다. 네가 벌받아야 하는 건데 내가 아빠니까 대신 벌 받는다"라며 흉기로 자해하고, 한 달간 감금하며 성폭행했다.
박 씨는 "신께서 옷 벗으라고 한다. 신이 시킨 일"이라고 하고, "귀신을 빼기 위해 성관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너는 부모를 폭행하고 부모와 성관계한 죄인이다. 범행 일삼은 네 부모 죽여야겠다"라며 "친척 성폭행하지 않았냐"라며 심리적으로 지배했다.
A 씨는 쇠 파이프로 폭행하고 흉기를 들이밀며 위협받았고, 이런 상황 속에서도 마사지, 빨래, 청소까지 하며 노예 생활을 했다.
박 씨는 A 씨가 가족에게 "잘 지내고 있다"라고 연락하라고 거짓말하게 했다.
급기야 A 씨를 탈의시킨 후 무릎을 꿇려 "네 아버지에게 '왜 나와 성관계했냐'는 문자를 보내라"고 강요했다.
문자를 받은 A 씨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고, 박 씨는 유사 강간 혐의로 체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박 씨는 "내가 성폭행당했다. 피해자가 날 덮치려 해서 어쩔 수 없이 때렸다. 신 얘기는 한 적 없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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