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라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에 대한 1차 시추 작업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이 나온 가운데, 나머지 6개 유망구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대 높던 ‘대왕고래’, 경제적 가치 없어
앞서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왕고래에 대한 1차 탐사시추 결과,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 개발할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자원을 매장할 수 있는 구조는 확인됐지만, 매장을 증명할 탄화수소가 없어서다.
다만 향후 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해 남은 6개의 유망구조 대상 후속 탐사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석유공사는 물리탐사 자료 분석을 통해 동해 울릉분지에서 대왕고래를 비롯한 동해 7개 유망구조를 도출해 개발 사업을 진행해왔다.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탐사 시추는 지난해 12월 20일 시작돼 지난 4일로 47일만에 종료됐다.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가 심해 3021m까지 탐사 시추를 진행했다.
산업부는 첫 시추에서 근원암, 저류암, 트랩, 덮개 등으로 구성되는 유전 지층 구조인 ‘석유 시스템’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가스 징후가 포착되긴 했지만, 가스 포화도가 낮아서 생산 광구로 전환할 경제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 결과 추가 시추 작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오징어·명태 등 6개 유망구조는?
이에 ‘오징어’, ‘명태’ 등으로 이름이 지정된 나머지 6개 유망구조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6개 유망구조에 대해선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번 대왕고래 시추를 통해 자원 매장에 필요한 덮개암, 저류층이 기존 데이터 대비 더욱 좋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석유시스템이라고 하면 근원암이 좋아야 하고, 저류층·트랩 형성이 잘돼있고 덮개암이 잘 덮어야 한다”며 “당초보다는 저류층의 두께가 두꺼운 것으로 확인됐고 두터운 덮개암 층을 확인해 석유 구조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1차 시추 결과에 이어 5∼6월 중간 평가, 그리고 8월에 최종 결과를 내릴 계획이다.
관건은 해외 대형 석유 회사의 투자 유치다.
앞서 야당인이 올해 예산에서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예산 497억원을 전액 삭감했으며, 자본 잠식 상태인 석유공사가 1000억원 가량 소요되는 시추를 직접 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은 심해 가스전 개발 경험도 많지 않다.
그래서 해외 대형 석유 개발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현재 일부 메이저 회사들이 입찰 의향을 밝혔다며, 다음 달부터 2차 시추 입찰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시추는 자원 개발 생태계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1차 시추 결과를 보면) 나머지 6개 유망구조도 조금 더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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