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규제와 불안정한 시국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도 한파가 찾아왔지만 학군지 아파트에 대한 날씨는 완연한 봄날이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신시가지2단지 아파트 (1986년식·1640세대) 전용면적 138㎡(55평) 3층은 31억1500만원에 거래되며 손바뀜했다.
재건축이 진행중인 신시가지2단지는 안전진단 단계에 와있고 2단지 외에도 3단지, 5단지, 7단지 등 목동의 대단지 구축아파트 대부분은 재건축이 진행중이다.
서울의 대표 학군지로는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이 있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대치동에 있는 학원 숫자는 1442개로 서울에서 가장 많고 목동에는 1022개의 학원이 있어 두 번째로 많다. 중계동에는 600여개의 학원이 있다.
목동이 있는 양천구의 경우 학군지 효과로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다음으로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과 서울 내 평당 가격이 높은 지역이다. 양천구는 서남권에 있어 강남·여의도·광화문 등 3대 업무지구까지 직주근접성이 마용성에 비해 떨어지지만 학군지가 있어 수요가 있다.
특히 목동에 있는 목운중·월촌중·신목중학교는 학업성취도가 높고 특목고진학률이 높아 학부모들의 선호지역이다.
부동산 시장이 서울보다 위축된 지방도 학군지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일례로 2028년 2월 입주예정인 울산 남구 신정동의 ‘라엘에스’는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10억 674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남구 신정동 역시 학군지로 울산서여중·학성중학교 등이 명문이다.
대구의 경우 역시 수성구 범어동의 ‘힐스테이트 범어’ 아파트 전용면적 84㎡(33평)는 지난 1월 14억 1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억 원 상승한 것이다. 범어동은 학군지로 범어중·정화중·경신중 등이 학업성취도가 높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아파트 청약이 높은 관심 속에서 평균 151.62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자녀를 둔 30~40대가 주택시장의 주요 수요층인 만큼 학군지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가구당 자녀 수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교육에 대한 투자 심리는 더욱 강해지고 있어, 명문학군지로의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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