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4월까지 주택 공급의 3대 지표인 인허가, 준공, 착공이 모두 꺾이고 분양은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은 약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국토교통부의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허가, 착공, 준공이 일제히 줄어들었다.

4월 주택 인허가는 2만402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6% 줄었다. 수도권(-5.8%)보다 지방 인허가(-38.5%)가 훨씬 큰 폭으로 감소했다.
1∼4월 누계 인허가도 9만14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 줄었다.
주택 착공은 4월 2만5044가구로 전월 대비 81.8% 증가했으나, 1∼4월 누계(5만9065가구)는 작년 동기 대비 33.8% 줄었다.

4월 분양도 2만214가구로 전월보다 133.8% 증가했으나 1∼4월 누계(4만1685가구)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0% 줄었다.
4월 준공(입주)은 3만5107가구로 전월 대비 34.4% 증가했다. 1∼4월 누계(13만9139가구)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 줄었다. 이 기간 아파트(12만9354가구) 준공은 7.1%, 비아파트(9785가구) 준공은 34.3%씩 각각 감소했다.
인허가, 착공, 준공은 2023년 모두 감소했다가 지난해 정부가 8·8공급대책을 내놓고 공공주택(신축 매입임대주택) 공급에 적극 나서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회복세가 꺾이며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이른바 악성 미분양은 2만6422가구로 전월보다 5.2%(1305가구) 늘었다. 이는 2013년 8월(2만6453가구) 이후 1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악성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의 83%인 2만1897가구는 지방이었다. 대구가 3776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북(3308가구), 경남(3176가구), 부산(2462가구)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는 6만5421건으로,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서울의 주택 매매는 4월 1만2017가구로 3월(1만2854가구)보다 6.5% 줄었으나 1월(5307건)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았다.
4월 주택 거래 중 아파트 거래는 8029건으로, 전월보다 14.1%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월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로 3월에 9349건으로 급증했다가 그달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다시 확대 지정한 뒤 4월 꺾였다.
4월 전월세 거래는 22만8531건으로, 전월 대비 4.4% 감소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9% 줄었다.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1∼4월 누계 기준 60.4%로, 작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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