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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미국산 LNG 수입 ‘한·일 공조’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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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30 15:34:22 수정 : 2025-05-30 15: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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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미 관세 협상의 핵심 의제 중 하나인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구매하면 그 규모도 커지고 가격 협상력도 강화된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이 30일 보도했다.

 

최 회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간 주요 협력 대상 분야로 에너지, 반도체 소재 등을 지목하면서 이 같이 제안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27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지난달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한 뒤 각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한·일 양국에 조선업 협력, 미국산 LNG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 라인 사업 합작 투자 등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관세 정책을 염두에 둔 듯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붕괴되고 경쟁의 규칙이 바뀌었다”면서 “한·일이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면 다양한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이는 국제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협력 분야 중에서 수소 기술 공동 개발이나 에너지 저장시설 공동 이용 등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첨단 반도체 강화를 위해 일본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제조 난도가 높기 때문에 소재·장비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일본 기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일 반도체 기업 간 생태계를 통합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고 좋은 범용품이 아니기에 고객이 요구하는 반도체를 고객과 함께 개발해 고객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통적인 메모리 반도체는 제조업체 간 성능 차이가 작아 가격 경쟁이 치열했지만, HBM은 고객별 사양을 조정해 부가가치를 높여 판매하는 방안도 고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간접 출자한 일본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와 관련해서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전략적 형태로 접근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 포럼 참석 차 일본을 찾았다. 지난 27일에는 일본 총리관저를 찾아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면담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시바 총리에게 “한국과 일본의 경제계가 협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는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인공지능(AI)과 제조업의 결합이 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최 회장은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을 언급하며 “도요타자동차, 소니그룹, 도쿄일렉트론(TEL) 등 일본 주요 기업들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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