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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다른 존재가 있다”… 공범이 있는 줄로만 알았던 범인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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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31 14:55:53 수정 : 2025-05-31 14: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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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안에 다른 존재가 있다며 궤변을 늘어놓던 범인의 정체가 공개됐다. 유튜브 'E채널' 영상 캡처

자신 안에 다른 존재가 있다며 궤변을 늘어놓던 범인의 정체가 공개됐다. 

 

지난 30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인천논현경찰서 통합형사팀장 송영범 경감, 인천남동경찰서 강력4팀 안재환 경위와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펼쳤다.

 

사건은 건너편 건물 창문에서 이틀째 사람의 발이 보인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문을 열자, 방바닥에는 피를 흘린 채 엎드려 숨진 20대 청년의 시신이 있었고, 주변엔 깨진 소주병, 담배꽁초, 혈흔 묻은 족적 등이 남아있었다. 검안 결과, 몸에는 40여 곳의 자창과 절창이 확인됐다. 

자신 안에 다른 존재가 있다며 궤변을 늘어놓던 범인의 정체가 공개됐다. 유튜브 'E채널' 영상 캡처

피해자의 컴퓨터, 휴대전화, 신용카드가 사라진 가운데, 수사팀은 사건 이틀 전 피해자 집 근처 노래방에서 결제가 취소된 영수증을 단서로 CCTV를 추적했다. 

 

이후 피해자와 함께 있었던 턱이 유달리 긴 유 씨의 존재를 포착했다. 그는 피해자와 함께 집에 들어갔다가 혼자 빠져나갔다.

자신 안에 다른 존재가 있다며 궤변을 늘어놓던 범인의 정체가 공개됐다. 유튜브 'E채널' 영상 캡처

전날 친구와 술을 마신 피해자는 이후 혼자서 번화가로 향했고, 한 호객꾼과 함께 유 씨를 마주쳤다. 호객꾼에 따르면 유 씨가 “자신을 술집에 데려간 사람을 찾아달라”고 했고, 이후 피해자와 함께 술을 마시러 갔다고 전했다.

 

피해자의 돈을 노렸던 유 씨는 범행 후 택시를 수차례 갈아타며 경로를 교란하려는 듯한 동선을 보였고, 퇴폐업소에도 들렀다. 수사팀은 유 씨가 중간에 옷을 갈아입은 장면을 통해 하차·승차 지점을 중심으로 탐문에 나섰다.

자신 안에 다른 존재가 있다며 궤변을 늘어놓던 범인의 정체가 공개됐다. 유튜브 'E채널' 영상 캡처

결국 유 씨는 한 고시텔에서 체포됐다. 40대 무직인 그는 피해자의 노트북을 판매했으며 그 안에 있던 과도에서 피해자의 DNA가 검출됐다. 

 

유치장에 수감된 그는 “그분이 오셨다”, “내 안에 다른 존재가 있다”라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반복하며 이상 증세를 보였다. 

자신 안에 다른 존재가 있다며 궤변을 늘어놓던 범인의 정체가 공개됐다. 유튜브 'E채널' 영상 캡처

아무래도 공범이 있는 것 같다는 유치장 직원들의 신고 전화로 수사팀이 출동했으나, 지속해서 자신 안에 다른 사람이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조현병이 의심됐다. 

 

유 씨는 알코올성 정신병적 장애와 조현병 증상 등을 이유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자신 안에 다른 존재가 있다며 궤변을 늘어놓던 범인의 정체가 공개됐다. 유튜브 'E채널' 영상 캡처

그러나 확인 결과 조현병 관련 정신병 진단 기록이 없음을 확인한 수사팀은, 비슷한 이유를 빌미로 범죄의 혐의점을 벗어나고자 했던 지난 사건 기록들을 떠올리며 정신병력이 범죄에 악용되어선 안 된다는 점을 시사했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 또한 “이러니까 자꾸 조현병 환자들이 오해를 받는 거다”, “젊고 창창했던 20대 피해자는 얼마나 억울했을까”, “알코올성 정신 질환으로 감형받는 것이 어이가 없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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