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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스 100년… 2025년부터 ‘가족 돌봄’ 묻는다

입력 : 2025-07-04 06:00:00 수정 : 2025-07-03 21: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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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표본조사 항목 55개 확정

10~11월 표본 선정 500만가구 대상 실시
고령화 반영 돌봄 시간 등 새롭게 담아
결혼 계획 의향?비혼동거 신규 포함
다문화 가구 관련 가구내 언어 등 신설
자녀 수 등 행정자료 대체 10개→13개로
맞춤 화면 설계·외국어 확대… 편의성 ↑

‘인구주택총조사’로 불리는 ‘센서스’가 올해 10∼11월 실시된다. 센서스(표본조사)는 통계청이 5년마다 실시하는 가장 큰 규모의 국가통계조사다. 1925년 처음 시작된 이후 올해 100주년을 맞는다. 센서스는 인구, 가구, 주택 등 우리 국민의 삶과 직결된 기초 정보와 함께 급변하는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조사항목이 매번 새롭게 추가된다. 올해는 저출생·고령화 정책 수요를 고려해 ‘가족돌봄시간’, ‘결혼 계획·의향’ 및 ‘가구 내 사용언어’와 같은 다문화 가구 관련 항목 등이 새롭게 반영됐다. 통계청은 특히 올해 행정자료를 적극 활용해 국민에게 질문하는 문항 수를 줄여 응답자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통계청은 ‘2025 인구주택총조사’의 표본조사 항목을 전주기인 2020년과 동일한 총 55개로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센서스는 행정자료를 기반으로 매년 실시하는 ‘등록센서스’와 대한민국 영토 20% 표본조사구 내 상주하는 모든 내·외국인과 이들의 거처를 파악하는 ‘현장조사’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5년마다 돌아오는 표본조사의 해로 3만1000명의 인력이 약 500만가구를 대상으로 인터넷·전화 및 방문면접 조사에 나선다.

베이비페어 관람객들이 육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올해 센서스는 결혼에 대한 인식, 고령화, 다문화 등 급변하는 사회 현상을 측정하기 위해 신규 항목이 개발된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가족돌봄시간’, ‘결혼 계획·의향’이 반영됐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0.75명에 그치고,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저출생·고령화 정책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가족돌봄시간의 경우 만 나이 9세 이상 가구원을 응답자로 설정, 영케어러(가족돌봄청년) 규모도 집계된다.

 

통계청은 이와 함께 ‘가구주와의 관계’ 문항에 ‘비혼동거’ 범주를 추가해 결혼과 동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를 특정하고, 점차 다양해지는 가구 형태를 파악하기로 했다. 아울러 다문화 가구 및 외국인 대상 ‘가구 내 사용언어’와 ‘한국어 실력’, 임대주택 거주 가구 현황 파악을 위한 ‘임대주체’ 등이 신규 포함됐다.

 

응답자에게 직접 묻지 않고 행정자료 등으로 대체하는 항목은 2020년 10개에서 올해 13개로 확대됐다. 그간 민감한 조사항목으로 지적됐던 ‘출산자녀 수’와 ‘자녀 출산 시기’는 행정자료로 대체된다. 통계청은 또 초혼 기준의 ‘혼인 연월’과 ‘출산자녀 수’ 중 ‘사망자녀 수’는 응답 부담과 자료 활용성을 고려해 조사 중지키로 했다.

 

센서스 조사항목에는 국민 삶의 변화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센서스가 첫발을 뗀 1925년만 해도 조사항목은 성명, 성별 등 5개에 그쳤다. 1955년에는 한국전쟁 이후 부상자가 많던 시대상을 반영해 ‘불구상태’가 조사항목에 들어갔고, 1966년에는 ‘출생아 중 생존아 수’가 조사됐다. 1980년부터 수도권 인구분산 정책 관련 기초정보 조사를 위해 ‘통근·통학’ 여부를 물었고, 거처 조사항목에 ‘아파트’·‘연립주택’이 포함됐다. 저출생이 본격화한 2005년부터는 ‘추가 계획 자녀 수’ 항목이 신설되기도 했다.

센서스가 중요한 건 국가 주요 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실제 ‘주택시장 안정대책’, ‘인구구조변화 대응전략’, ‘에너지 기본계획’은 물론 ‘다문화 및 한부모 지원정책’과 같은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 마련에 주춧돌 역할을 한다. 대학·연구기관의 연구 및 민간 기업체의 경영 기초자료로도 제공돼 부가가치 창출에도 기여한다.

 

올해는 응답 편의성도 한층 높아졌다. 모바일, 태블릿PC 등 다양한 조사기기별 화면 크기에 맞게 조사표가 설계됐고, 우즈베크어, 카자흐어 등을 추가해 외국어 조사표도 20종으로 확대됐다.

 

센서스 현장조사는 올해 10월22일부터 31일까지 인터넷·전화조사, 11월1일부터 18일까지는 방문면접조사로 진행된다. 방문면접조사 기간 중에도 인터넷·전화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표본으로 선정된 가구는 10월 중순 우편으로 안내받게 된다.

 

안형준 통계청 차장은 “올해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실시하는 대규모 표본조사로서 다양한 우리나라의 사회·경제 변화상을 파악하게 된다”면서 “바쁘시더라도 조사 목적과 취지를 충분히 이해해 주시어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확한 응답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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