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방송인 탁재훈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탁재훈의 개인사와 관련해선 ‘이혼’이라는 상처가 있지만, 그는 이것마저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자신의 아픔을 일일이 드러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혼 과정에서 제기됐던 자신의 불륜 의혹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 언급되자, 다시 한번 강하게 부인하며 이혼 사유와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10일 유튜브 채널 ‘스발바르 저장고’에는 MC 이경규와 게스트 탁재훈, 김희철이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자연인(?) 탁재훈이 말하는 노팬티의 장점 [찐경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지난해 1월1일 공개된 이 영상은 현재 약 78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영상에서 ‘뭐가 더 슬플까? 안 맞는데 참고 살기 vs 이혼하고 놀림당하기’라는 질문이 나오자 탁재훈은 “근데 이건 ‘뭐가 더 슬플까’가 아니라 저희 둘 얘기인 것 같다”며 이경규를 바라봤다. 이에 김희철이 질문을 바꿔 “뭐가 더 낫냐”고 묻자 이경규는 전자를 탁재훈은 후자를 골라 눈길을 끌었다.

이후 이경규는 “네 이혼의 원인은 뭐야?”라는 질문을 던졌고, 탁재훈은 “이혼의 원인은 말하자면 복잡하다”고 답했다. 이경규는 “복잡한데 뭐야? 너의 바람 아니야?”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에 탁재훈은 “그거 아니다. 바람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경규는 “대중들이 볼 때는 너의 바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항간에 떠돌고 있는 탁재훈의 불륜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탁재훈은 “내가 바람이었으면 이혼을 안 했다. 바람 갖고는 이혼 안 한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김희철은 “나는 재훈이 형 보면서 기러기 아빠는 진짜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이경규는 “너 기러기였어? 기러기 아빠 하면 안 되지”라고 안타까워했다.
탁재훈의 입담은 여기서도 발동했다. 탁재훈은 “형은 진짜 기러기가 되고 싶어 하셨지 않나. 새우깡만 받아먹어도 마음 편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받아쳤고, 이경규는 “어떻게 알았지? 나 진짜 기러기로 태어나고 싶다”고 수긍해 웃음을 자아내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전환했다.

탁재훈은 2001년 슈퍼엘리트 모델 출신의 이모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2014년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 소송을 냈다. 당시 탁재훈은 2013년 불법 도박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뒤 자숙 중이었다.
이씨도 같은 해 반소를 제기하고, 탁재훈에게 재산 분할을 요구했다. 이씨는 탁재훈에게 위자료 1억원에, 매달 양육비 800만원, 탁재훈의 소득 30%를 추가로 요구했으며, 탁재훈이 보유한 부동산(보증금 제외 실가치 23억원대)들을 자신의 명의로 이전해달라고 했다.
또한 이씨는 이듬해인 2015년 탁재훈의 불륜을 주장하며 상간녀 3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씨는 당시 “3명의 여성이 남편과 부정한 관계를 맺어 부부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며 한 명당 5천만원씩 배상을 요구했다. 이씨는 탁재훈이 3명의 여성들에게는 수억원의 돈을 썼지만, 가족에게는 생활비나 양육비 등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탁재훈 측은 “혼인 생활 중이나 이혼 소송 중 외도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현재 진행 중인 이혼 소송에서도 이와 관련된 어떠한 증거도 제출된 사실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이씨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후 그해 5월 양측이 이혼에 협의하면서 모든 고소를 취하했다.
1995년 솔로 가수로 데뷔한 탁재훈은 1998년 신정환과 ‘컨츄리꼬꼬’를 결성해 ‘김미! 김미!(Gimme! Gimme!)’, ‘오! 가니’, ‘콩가’ 등의 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에는 타고난 ‘악마의 입담’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2007년에는 ‘KBS 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고, 16년 만에 ‘SBS 연예대상’에서 또 한 번 대상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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