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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투수를 내보냈더니 ERA 10점대 투수가 왔네…’ KBO리그 역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실패작 롯데 벨라스케즈, 추격조 역할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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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7 08:00:00 수정 : 2025-09-17 08:19:05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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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내다보고 10승 투수를 방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대신 데려온 투수는 그 이상의 투구를 보여줘야 하는데, 평균자책점이 10점대다. 이대로 가을야구 진출까지 실패한다면 KBO리그 역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외인 교체 실패가 될 게 분명하다. 롯데의 대체 외국인 투수 빈스 벨리스케즈(33) 얘기다.

 

지난달 6일까지만 해도 롯데는 58승3무45패, 승패마진 +13으로 단독 3위에 올라있었다. 당시 승차없이 1,2위에 올라있던 한화, LG와의 승차는 4경기. 4위였던 SSG와의 승차는 5경기. 3위는 따 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4경기가 멀긴 하지만, 플레이오프 직행 이상을 노릴 수도 있는 상황. 롯데는 승부수를 던졌다.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고 있던 좌완 선발 터커 데이비슨의 방출이었다. 데이비슨은 방출이 결정된 후 KBO리그 고별전이었던 지난달 6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로 롯데의 7-1 승리를 이끌며 10승을 채우고 떠났다.

 

롯데가 10승 투수를 내보내고 대신 데려온 투수는 빈스 벨라스케즈. 빅리그 통산 191경기, 선발로만 144경기에 등판해 38승51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한 베테랑이었다. 1992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가 걸렸지만, 여전히 150km가 넘는 속구를 구사하고 있어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 누가 알았을까. 지난달 24일 NC를 상대로 17-5로 승리할 때까지 롯데의 마지막 승리투수가 데이비슨이었을 줄. 지난달 7일 KIA전부터 23일 NC전까지 롯데는 2무12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13이었던 승패마진도 어느덧 +1까지 줄어들었고, 따논 당상처럼 보였던 가을야구 초대장도 불투명해졌다.

 

이러한 롯데의 급격한 추락엔 대신 데려온 벨라스케즈의 부진도 한 몫했다. 부진이라는 단어도 아까울 정도로 벨라스케즈의 투구 내용은 극악, 절망 그 자체였다. 상대 타자들은 전혀 이겨내지 못했고, 제구나 커맨드도 좋지 않았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3일 한화전부터 지난 13일 SSG전까지 선발 등판한 6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1승5패. 평균자책점은 무려 10.50에 달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13일 SSG전에선 0.2이닝 동안 5실점하며 1회도 채우지 못했다. 벨라스케즈의 영입은 대실패로 판명 났다.

 

이제 1승이 급해진 롯데에겐 벨라스케즈에게 선발진 한 자리를 내줄 여력은 없어졌다. 선발 보직을 빼앗긴 벨라스케즈는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5위 삼성과 6위 롯데의 승차는 반 경기 차. 승리한다면 다시 5위를 탈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벨라스케즈에게 돌아온 보직은 3-6으로 뒤진 6회 구원등판. 이틀 전 선발 등판에서 고작 0.2이닝을 소화했으니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을 법 했다. 그러나 벨라스케즈에게 주어진 것은 패전처리에 가까운 추격조 역할이었다. 앞서 3-2로 앞선 무사 1루에서 등판한 최준용이 디아즈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3-6 역전을 허용한 뒤 2사 1루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벨라스케즈를 마운드에 올렸다. 올라오자마자 강민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양도근을 삼진 처리하며 6회는 끝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벨라스케즈는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성윤을 땅볼로 처리한 뒤 1사 2루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뒤이어 올라온 윤성빈이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이날 벨라스케즈의 성적은 0.2이닝 2피안타 1실점. 추격조로도 쓰기 쉽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 결국 롯데는 5-7로 석패했고, 5위 삼성과의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지며 가을야구를 향한 여정이 더욱 험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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