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서 전 좌석 무료 진행
‘미지의 세계’ 등 28곡 열창
“위대한탄생 올해로 33년 돼
지금까지 노래한 건 팬들 덕”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앞은 오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20대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관객들은 비를 맞으며 공연을 기다렸다.
이날 열리는 공연은 KBS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가왕 조용필과 함께 기획한 ‘KBS 대기획 - 이 순간을 영원히 조용필’. 전 좌석 무료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1, 2차 티켓 예매가 모두 3분 만에 매진됐을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오후 7시 4분, 1만8000명의 관객으로 가득한 고척스카이돔 내부는 암전이 됐다. 곧이어 무대 위 전광판에서 조용필과 그의 밴드 위대한탄생의 영상이 흘러나오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후 가운데 전광판이 갈라지면서 조용필이 등장했고, 일렉트릭 기타를 맨 그는 말없이 연주를 시작했다. ‘미지의 세계’로 무대를 연 조용필은 ‘못찾겠다 꾀꼬리’ ‘자존심’ ‘그대여’까지 쉼 없이 무대를 선보였다. 숨을 잠시 돌리는가 싶었지만 곧바로 ‘추억 속의 재회’ ‘창밖의 여자’ 등 히트곡을 쏟아냈다. 전광판에 큰 글자로 가사가 표시돼 관객들이 조용필과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이날 조용필은 다양한 무대 연출로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지침 없이 열정적인 무대로 노래를 부르던 조용필은 중간중간 궂은 날씨에 비를 맞은 관객들의 건강을 걱정했다. 그동안 음악 여정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이 33년 됐습니다.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노래할 겁니다. 오늘 공연 제목 ‘이 순간을 영원히’처럼 여러분과 함께 이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모나리자’까지 2시간여 25곡을 부른 조용필은 앙코르곡으로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바운스(Bounce)’, ‘여행을 떠나요’도 선보였다. 이날 150여분 동안 노래를 부른 그는 공연 마무리에 ‘감사합니다’를 연신 말하며 무대를 내려왔다.
이날 공연은 추석 연휴 기간인 다음 달 8일 KBS 2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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