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25%보다 더 높을 수도”
한국 주력 수출 품목 추가 압박
위성락 “적절 범위서 국익 방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등에 자동차 품목관세인 25%보다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가 무역 합의의 세부 시행 방식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하는 가운데, 미국이 추가 관세 카드를 계속 꺼내면서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을 만나 “반도체는 (자동차보다 품목관세를) 더 낼 수 있고, 의약품도 더 낼 수 있다. 반도체와 의약품은 이익률이 (자동차보다) 더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 100%를 거론한 바 있으며 의약품에 대해서도 150∼250%를 언급한 적이 있다.
이와 함께 미 상무부는 관보를 통해 철강이나 알루미늄을 사용해서 만든 파생 제품 중 관세(50%) 부과 대상에 추가할 품목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또 자동차부품을 25% 관세 부과 대상에 추가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절차도 안내했다.

한·미 간 관세협상 후속 협의는 아직 양국 입장차가 큰 상태다. 지난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전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협상이 교착 국면에 있다가 또 이어지고 있는, 밀고 당기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7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 간담회에서 “(협상이) 장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실현 가능, 지속 가능해야 하고 국익을 적절한 범위에서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실장은 “우리에게 큰 손해가 되는 합의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한·미 관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감당할 수 있고 합리적인 협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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