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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사건 상관이 불기소로 외압” 국감장서 폭로한 검사 [2025 국정감사]

입력 : 2025-10-16 06:00:00 수정 : 2025-10-16 02:38:51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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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너지환노위 국감

쿠팡 일용직 퇴직금규정 불법변경
문지석 검사 “기소의견 묵살당해”
눈물 흘리며 발언… 의원들 박수
쿠팡CFS 대표 “퇴직금 원상복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일용직 퇴직금 체불 사건을 담당했던 문지석 부장검사가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내부 고발을 하며 오열했다. 문 검사는 “위법행위를 한 공무원들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대상 국정감사에 출석한 문 검사는 “관련 수사 중 상관의 부당한 업무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문 검사는 올해 2월 ‘쿠팡의 취업 규칙 변경이 불법이므로 기소해야 한다’고 판단해 기소 의견을 김동희 차장검사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김 차장검사로부터 ‘무혐의니까 힘 빼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문지석 부장검사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쿠팡CFS 퇴직금 미지급 검찰 수사 관련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 중 눈물을 삼키고 있다. 뉴스1

문 검사는 ‘대검 보고용 보고서에 압수수색 결과를 빼라’는 압박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 결과를 빼라는 지시는 허위 공문서 작성 등 범죄행위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문 검사는 이 같은 지시가 부당하다고 보고 대검찰청에 엄희준 당시 부천지청장과 김 차장검사에 대한 수사 의뢰를 한 상태다.

 

2023년 5월 쿠팡CFS는 취업 규칙을 개정해 일용직 퇴직금 지급 기준을 변경했다. 이른바 ‘리셋 규정’으로 1년 이상 근무하더라도 4주 평균 주당 15시간 미만 일한 기간이 한 주라도 발생하면 근속 기간을 초기화하도록 한 것이다. 올해 2월 노동부 부천지청은 이런 행위가 위법하다고 보고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4월 불기소 처분했다.

 

문 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호영 위원장이 참고인으로 참석한 소회를 묻자 “이렇게라도 해서 근로자들의 권위를 확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회사(검찰) 내에서는 안 좋게 평가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검사는 “(쿠팡의 정책이) 원복이 돼 사회적 약자인 근로자들이 200만원 정도 되는 퇴직금이라도 신속하게 받을 수 있으면 좋겠고,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던 공무원들이 잘못이 있다면 저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잘못에 상응하는 처분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검사가 눈물을 흘리며 발언하자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 자리에 함께 출석한 정종철 쿠팡CFS 대표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정책을 원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오해와 혼선이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그 부분(퇴직금 지급 기준 변경)에 대한 절차를 진행하고 피해가 없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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