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전원주 하면 떠오르는 대표 수식어는 ‘짠순이’다.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해 온 그가 이번엔 예상 밖의 소비를 공개했다. 전원주는 “내가 번 돈 내가 쓰겠다”며 자식들의 만류에도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평생 절약을 생활신조로 삼아온 그의 선택에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분명한 가치관이 담겨 있었다.
전원주가 고령에도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는 이유를 밝혔다. 19일 유튜브 채널 ‘전원주인공’에는 ‘선우용여도 비싸서 포기한 호텔 회원권 주인공 전원주!’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지난 14일 처음 공개된 이 영상에는 연간 비용이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급 호텔 헬스장을 다니며, 자식들의 반응을 전하는 전원주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전원주는 “내가 건강한 이유 중 하나가 운동을 많이 한다. 다른 건 아껴도 내 몸에 들어가는 건 절대 안 아낀다”며 서울 더플라자 호텔 헬스장을 20년째 이용 중이라고 말했다.

“회원권이 엄청 비싸지 않냐”는 제작진의 말에 전원주는 “자식들이 나보다 더 잘 쓰는데, 나도 쓰다 죽어야 되겠다. 내가 번 돈 내가 쓰고 간다”며 주저 없는 태도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구체적인 가격에 대해서는 “보증금 몇 천만 원 내고 한 달에 얼마씩 내는데, 하루에 몇 만 원이다. 1년에 몇 백만 원 나간다. 연말에 다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제작진이 “선생님이 그만큼 쓰시는 거냐”고 놀라워하자 전원주는 “우리 아들하고 똑같은 표정이다. 아들이 ‘어머니 무엇 때문에 비싼 데 가십니까, 동네 가시지’라고 하더라. 내가 속으로 ‘이놈아! 내 돈으로 내가 가! 네가 내주냐?’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괘씸해했다.

버스를 타고 헬스장에 도착한 전원주는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마무리 스트레칭까지 빠짐없이 소화하며 86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체력을 보여줬다. 그는 “나이 먹어서 제일 중요한 게 하체 근육이다. 동창 모임 가면 나만 지팡이 없이 걷는다”고 자랑했다. 전원주는 또 인바디 검사 결과를 보여주며 “전부 표준·정상이다”라고 직접 건강함을 인증했다.
전원주는 최근 살이 부쩍 빠진 모습으로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9월 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 영상에서 오랜 인연인 배우 선우용여와 함께 근황을 전했지만, 화면 속 눈에 띄게 야윈 체구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예전보다 많이 빠지신 것 같다”, “건강 괜찮으신 거냐”는 반응을 보이며 전원주의 안부를 걱정했다. 특히 1년 전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출연 당시와 비교해 더 수척해 보인다는 의견이 이어지며 건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이번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전원주는 활기찬 에너지로 일상을 공개하며, ‘수척하다’는 세간의 시선을 스스로 지워냈다.
또한 10월 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공연을 마친 뒤 호텔 스위트룸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전원주의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나이 드니까 돈 앞에서 발발 떠는 것도 잠깐이다. 남들은 펑펑 쓰는데 돈도 다 못 쓴다. 밤낮으로 돈 세다가 장 파한다”고 말하며 변화한 소비 태도를 강조했다. 이어 “요즘은 나를 위해 비싼 것도 먹는다”며 “그전엔 만 원 이하만 골라 먹었는데, 요즘은 (더 비싼 음식도) 가져오세요 한다”고 덧붙였다.

또 “내가 이렇게 고생해 돈을 모아도 결국 자식 손으로 다 들어간다. 다 빈손으로 놓고 가는데 이제는 내 배도 좀 채우고 우아한 생활도 해야겠다”며 스스로를 돌보는 여유를 보였다.
전원주는 1939년생으로 올해 만 86세다. 첫 남편과 결혼 3년 만에 사별했고, 2013년 재혼한 남편도 세상을 떠났다. 두 아들을 둔 그는 여전히 무대와 방송, 일상 속에서 활력을 잃지 않고 있다. 평생 절약을 미덕으로 삼아온 전원주는 이제 자신을 위한 소비와 건강 관리로 삶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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