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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은 ‘포크’ 필요없는 샌드위치…고개 숙인 캄보디아 송환자들

입력 : 2025-10-18 13:13:44 수정 : 2025-10-18 13:34:54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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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신분으로 천에 가려진 수갑 채워져
구금 피해자인 동시에 범죄 공범·가해자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인천공항=뉴스1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등 사기 범죄 등에 가담했다가 국내로 송환된 한국인 64명의 기내식으로는 포크 등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샌드위치가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오전 전세기로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을 떠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들은 전부 범죄 피의자 신분으로 천에 가려진 수갑이 채워졌다. 대부분 남성이지만 여성도 눈에 띄었고,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들은 범죄단지 구금 피해자인 동시에 한국인 대상 보이스피싱 등 범죄를 저지른 공범·가해자인 이중적 상황이다.

 

앞서 국적법상 대한민국 영토에 해당하는 전세기에서 체포영장이 집행됐고,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수갑을 채운 형사들이 양옆에 앉았다. 피의자들은 전세기에서 기내식으로 샌드위치를 먹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포크·나이프 등 날카로운 식기류가 필요 없는 음식 제공이다.

 

송환된 이들은 대부분 고개를 푹 숙인 채 경찰 호송차에 탑승했고, 기자들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A4 종이나 앞머리로 얼굴을 가리는 피의자도 있었다. 휠체어를 탄 고령자 추정 남성도 목격됐으며, 일부 피의자는 반팔·반바지 밖으로 노출된 몸을 덮은 문신이 보였다. 약 35분 만에 호송차에 나눠 탑승한 피의자들은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경찰청 15명 △대전경찰청 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김포경찰서 1명 △원주경찰서 1명 등으로 분산됐다.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이들 중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범죄단지에서 구출됐다. 대부분은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신분으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자도 포함됐다.

 

캄보디아에 파견됐던 정부합동대응팀은 인천국제공항 브리핑에서 “캄보디아 내 마약 약물, 투약에 관한 의혹들도 제기된다”며 “이번에 송환된 분들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마약 검사를 다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응팀에 따르면 인원 일부가 잔류해 추가 현장 방문과 함께 교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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