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조희대 대법원장급으로 체급 높여”
‘金 국감 출석’ 두고 정치권 여야 공방 가열
국회 운영위 29일 ‘金 증인 채택’ 논의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게 “너 똑똑한데 국감 받아라”라고 국정감사에 출석할 것을 권하자, 김 부속실장이 “안 나간다고 안 했어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18일 광주방송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16일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김 실장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김 부속실장의 국감 불출석 논란에 대해 “그때는 총무비서관이었다. 총무비서관은 국감에 나와야 하지만 지금은 부속실장”이라며 “부속실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청와대) 문고리 십상시 권력처럼 비리가 있는가, 내란을 일으켰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실이 아닌 것을 이재명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서 김 부속실장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국정감사를 하면서 국민의힘이 김현지 부속실장을 조희대 대법원장급으로 놓고 있는데 체급이 안 된다. 유도나 복싱이나 레슬링도 체급끼리 하지 않느냐”며 “김현지 부속실장을 대법원장급으로 올려줘서 한편으론 참 어떻게 저렇게 출세를 시켜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제가 김현지 부속실장을 잘 안다. 담양 출신에 광주에서 고등학교 나오고 대학은 서울에서 다녔다. 그리고 자식이 고등학교를 다닌다”면서 “그런데 ‘안방마님이다’, ‘빨갱이다’ 이런 중상모략을 해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국회에서는 김 부속실장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김 부속실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 교체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국정감사 출석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 전 부지사 변호인 교체 의혹에 대해 “그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국정감사 출석은 피할 수 없는 국면이 됐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몇십년 동안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움직임 사람”이라며 “국정감사가 진행될수록 김 부속실장의 실체는 계속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공세를 “스토킹 국감”으로 규정하고 정치 공세 차단에 주력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날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 대한 재산 공개 요구까지 하고 있는 스토킹 국감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출석을 막는 것도, 정치공세를 벌이는 것도 국민의힘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은 김 실장의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 출석 여부와 관련해선 향후 여야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여야는 지난 15일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을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이 이를 한 차례 미뤘다. 문 원내운영수석은 “29일 운영위를 개최해 기관·일반증인들을 의결할 예정”이라며 “증인 리스트를 갖고 여야가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 때문에 (김 실장 출석 여부도) 당연히 얘기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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