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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당첨 아내에게 숨기고 돈 ‘펑펑’…이중생활 男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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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25 09:55:35 수정 : 2025-11-25 10:00:15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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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60대 남성이 약 56억원 규모의 복권에 당첨된 사실을 아내에게 숨긴 채 몰래 호화생활을 한 사연이 알려졌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일본 자산 관리 매체 골드 온라인에 따르면, 도쿄에 거주하는 66세 남성 A씨는 대형 제조업체 퇴직 후 매달 30만엔(약 280만원)의 연금으로 생활해왔다. 두 자녀의 교육비 부담 등으로 노후 자금은 약 2700만엔(약 2억5400만원)에 그쳤다.

 

A씨는 평소 복권을 소액으로 구입해왔는데, 어느 날 은행을 통해 자신이 6억엔(약 56억원)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금액이 너무 커 현실감이 없다”며 두려움마저 느꼈다고 회상했다.

픽사베이

A씨는 고민 끝에 이를 가족에게 알리지 않기로 결정하고, 아내에게는 500만엔(약 4700만원)에 당첨됐다고만 전했다. 평소 아내가 맥주 한잔을 마시는 것도 허락하지 않을 만큼 엄격하게 재정을 관리했던 탓에, 오로지 자신을 위해 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당첨금 중 일부로 고급 차량을 구입하고 전국의 온천 리조트 등을 이용하며 호화 생활을 했다. 그는 아내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차량을 외부에 따로 보관하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등 생활 패턴을 숨겼다. 그 결과 약 1800만엔(약 1억7000만원)을 6개월 만에 지출했다.

 

그러나 A씨의 이중생활은 곧 심리적 부담으로 이어졌다. 그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죄책감,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불안을 느꼈다고 밝혔다. 결국 A씨는 재무 상담을 거쳐 약 5억엔(약 47억원)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사망 시 아내와 자녀에게 지급되도록 설정했다.

 

전문가들은 A씨처럼 갑작스러운 자산 증가로 심리적 혼란을 겪는 경우를 ‘서든 웰스 신드롬’ 사례로 분석한다. 현지 재무 설계사는 “예상치 못한 큰 부는 가치관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자산을 도구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심리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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