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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대 중 1대는 수입차…첫 年30만대 시대에도 활짝 웃지 못하는 이유 [모빌리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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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06 07:42:39 수정 : 2025-12-06 07:42:38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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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1년에 10대→30만대 판매 성장
소비인구 감소 등으로 시장 판도 변화 예상
[편집자주] ‘모빌리티&라이프’는 자동차, 항공기 등 전통적인 이동수단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마이크로모빌리티 등 새로운 이동수단까지 다양한 탈 것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차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과 트렌드를 알려드리고, 모빌리티에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전해드립니다. 

 

1년에 10대, 시장점유율 0.004%.

 

국내에 수입차가 처음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1987년 한 해 동안의 성적이다. 2000년대 이전만 해도 1년 내내 몇백, 몇천대 수준으로 팔려 희소했던 수입차는 이제 판매 신차 5대 중 1대를 차지할 정도로 흔해졌다.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과 소비 확대에 맞물려 폭발적으로 시장이 성장한 덕분이다. 하지만 수입차 판매를 떠받치는 인구의 고령화와 소비성향 변화로 수입차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국내에서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현지 법인을 설립한 BMW 코리아가 2010년 출시한 6세대 BMW 5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5대 중 1대… 연간 30만대 시대 연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신규 등록된 수입 승용차는 24만9412대다. 종전 10월 중 최대인 2023년 10월의 23만3432대보다 1만5980대 늘어난 수치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수입 승용차 판매는 첫 3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국내에 처음으로 수입차가 부분적으로 개방된 1987년 수입차 판매 대수는 10대 수준이었다. 이듬해인 1988년 전 차종에 대한 배기량 규제를 풀고 수입차 시장이 완전히 개방되며 263대, 1989년 1293대로 성장세가 이어졌다.

 

이후 관세와 취득세 인하 등 정책 효과가 더해지고, 1990년대말 외환위기 이후 수입품에 대한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뀌며 2000년대 이후 수입차는 수만대씩 팔리기 시작했다. 2011년 10만대를 돌파(10만5037대)했고 2015년 20만대를 돌파(24만3900대)했다. 

 

올해 수입차 점유율 역시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26만3288대가 판매되며 18.31%를 차지했지만 올해 10월까지 이 비중이 약 20%까지 늘어났다. 새로 판매된 차량 5대 중 1대는 수입차인 셈이다. 

 

수입차의 점유율은 1987년 첫해 0.004%에 그쳤지만 2002년 처음으로 1%대를 돌파(1.3%)했고 2012년 10%를 넘으며 최근 수년 동안 10% 후반대에 정체해 있었다. 

 

지난해(회색선)보다 높은 올해 수입차 등록 추이(녹색선). 수입자동차협회 홈페이지 캡쳐

 

◆대중화된 수입차, 과거와 다르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사치품으로 여겨졌던 수입차가 이제 대중화됐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미래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시장 확대가 거의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이제 옥석을 가리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기존 수입차의 주력 소비층인 30·40대와 미래의 고객이 될 20대 이하의 젊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소비 특성도 달라지고 있다. 20·30대는 자동차를 직접 구매해 보유하기보다 구독이나 카셰어링 등으로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소비성향이 강하고 브랜드 충성도가 낮다. 

 

또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입차가 더이상 국산차와 크게 차별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수입차 업계의 고민거리다. ‘수입차=고급차’라는 인식이 점차 깨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 시장은 최근 유례없는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전동화 시대로 접어들며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고가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다. 한국에 수입되기 시작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테슬라는 이미 올해 전기차 분야에서 수입차 1위에 올라섰고, 전체 수입차 판매량에서도 지난달 1위를 차지했다. BYD(비야디) 등 신흥 강자도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다만 한국이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브랜드 가치에 따른 소비성향이 매우 강한 시장이라는 점은 일부 브랜드에 유리한 점이 될 수 있다. 올해 10월까지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렉서스, 볼보 등 상위 5개 브랜드가 전체 수입차 시장의 대부분인 76.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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