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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타워] ‘AI 해일’ 앞에 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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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미 산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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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벌써 실업 공포… 교육·일자리 재편 서둘러야

“지금 중학생까지는 괜찮은데 우리는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질 거래.”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어느 날 학원 선생님에게 인공지능(AI)발 실업 위기에 대해 전해 들었다면서 이런 말을 했다. 지금 초등학생이 사회에 진출할 시기에는 AI가 대부분의 일자리를 대체해 우리 아이들이 대거 실업난에 내몰릴 수 있다는 경고였다. 왜 중학생까지는 AI 파고를 덜 맞는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으나, 그간 산업계 현장의 변화를 보면 AI발 실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했다.

이현미 산업부 차장
이현미 산업부 차장

기성세대야 근로기준법과 노동법 등 현행법의 보호 아래 저항하고 버티면서 정년까지 기존 틀대로 살아갈 수 있겠지만, 이들이 기존 일자리를 유지하는 만큼 고용 위기의 칼날은 아직 노동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청년 세대를 향해 매섭게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저서 ‘축적의 시간’으로 국내 기술 혁신 생태계에 반향을 일으킨 과학기술 혁신 연구자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AI발 실업은 인구 문제보다 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텐데 그 영향을 진단할 방법조차 없다”며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우려했다. 사실 기술이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공포는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됐다. 농업시대만 해도 인간이 ‘땅’을 벗어나 먹고 산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1900년대부터 논밭에서 이탈한 대부분의 농민이 공장 노동자가 됐다. 이들은 이후 공장 자동화로 일자리를 빼앗기자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으로 대거 이동했다. 늘 ‘다음 산업’이 받아주는 형태로 사람의 일자리가 유지돼왔다.

그러나 보고서 작성과 법률 문서 검토,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드 설계에서부터 고객 상담까지 이제는 ‘서비스업’의 핵심 직무가 AI로 대체되고 있다. 이 혁명적인 위기 속에서 사람을 위한 다음 산업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AI가 잘하는 업무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할 업무가 무엇인지를 구분하고 인력을 재교육하며 기술 변화에 적응하려는 사회적 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변화를 지켜보며 고민하는 일부 지인은 “대부분의 생산 업무와 사무직 기초 업무는 시기의 문제일 뿐 결국 AI로 대체될 텐데, 이런 시대일수록 사람답게 살아가려는 인간의 욕망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먹고 마시고 쉬고 즐기려는 유흥과 정서적 안정을 위한 돌봄, 사람의 개입이 불가피한 교육, 공공서비스 등에서 인간 중심의 일자리가 강화되지 않겠냐”고 입을 모은다. 지금의 우리로선 알 수 없는 새로운 일자리가 분명히 있을 것이란 얘기다. 헬스케어, 교육, 로봇 유지·운영, 기후 에너지 전환 분야 등이 일자리 창출 유망 산업으로 꼽힌다.

정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저출생·고령화가 2000년대 들어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되고서야 ‘저출산?고령사회 기본법’을 만들고 대처하기 시작했다. AI로 인한 사회변화는 그 속도가 더 빠를 것이다. 정부 차원의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직무별 위험도를 분석해 단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국민의 AI활용 능력 제고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민관이 함께 AI가 잘하는 일과 사람이 할 일 등 각 사업장의 업무를 재설계하는 직무 구조화도 필요하다.

교육 과정의 재편도 필수적이다. 초5는 AI발 위기에 내몰릴 미래 꿈나무들인데, 우리 아이만 해도 여전히 암기, 정답 찾기 위주의 교육을 받고 있다. 기존 문법이 깨진 시대에 그 문법대로 배운 아이들이 새로운 미래에 제대로 대비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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