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사업 DS에만 특별성과급
DX부문 조합원 반대표 가능성
6억 성과급 직원, 근소세 2.5억원
靑 “합리적 조정 위해 적극 지원”
삼성전자가 극적인 성과급 협상 타결로 한숨을 돌렸지만 남은 숙제도 만만치 않다. 특히 협상 과정에서 격화한 노노 갈등을 비롯해 내부 통합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힌다. 이번 잠정합의안으로 반도체 사업 중심의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과 모바일 등 완제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 간 성과급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돼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노조원 찬반투표의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가결 시 노조의 총파업이 공식 철회되지만, 부결 시 총파업 불씨 재점화와 정부의 개입, 노조 내분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삼성전자는 직원 간 갈등이 투표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노조 내부에선 DS·DX부문 직원 간 반목이 심하다. 노사가 DS부문에 한해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결과, 연봉 1억원 기준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약 5억5000만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연봉의 50%로 제한된 OPI(성과인센티브) 5000만원을 더하면 6억원에 달한다. 이 직원(8세 이상 자녀 1명 포함한 3인 가족 기준)은 근로소득세만 총 2억5000만원 부담하게 될 것으로 국세청은 추산했다. DS부문 내 적자 사업부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직원들도 1억6000만원가량의 성과급이 예상된다. 반면 DX부문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최대치가 연봉의 절반인 OPI를 받는 데 그칠 공산이 크다. 협상과정에서 탈퇴가 줄이을 만큼 노조 집행부에 불만이 많은 DX부문 직원들이 잠정합의안에 선뜻 손들어 주기 힘든 이유다. 최근 일부 DX 조합원은 노조의 교섭 대표성과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교섭 중단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이제 중요한 것은 갈등의 시간을 뒤로하고,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나가는 일”이라며 구성원의 단합을 당부했다.
주주단체도 반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세전 영업이익의 12%를 미리 계산해 성과급으로 연동·할당하는 노사 잠정 합의는 위법”이라면서 “주주총회 결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 한 법률상 무효”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삼성이 거둔 성과는 대기업 정규직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성장과 생산은 수많은 협력업체와 노동자들이 함께 만든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는 삼성전자 노사의 잠정합의안에 대해 “노사가 모두 노력하고, 고용노동부 장관 을 비롯한 정부 측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한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정부는 노사 협상이 합리적 방향으로 조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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