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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나오던 지하실에서 157억 매출까지…브라이언이 쓴 20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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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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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수익은 전무했던 긴 공백기, 거듭된 실패를 ‘일상의 질서’로 다듬어낸 한 남자의 생존 증명

300평대 대저택과 고가의 음향 시설로 주목받는 브라이언의 현재 삶은 과거 그가 겪었던 경제적 궤적과 거리가 멀다. 방송에 비치는 여유로운 모습 뒤에는 157억 매출을 일궈낸 치열한 자기 증명이 숨어있다. 그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가수로 활동하며 번 돈은 사실상 0원에 가까웠다”고 털어놨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겪어야 했던 20년의 경제적 공백과 잇따른 사업 실패로 빈털터리가 되었던 시절은 지금의 성과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 보여주는 핵심 배경이다.

화려한 무대 뒤 스스로 만든 질서 속에 자리한 남자의 오늘을 보여준다. MBC ‘청소광’ 캡처
화려한 무대 뒤 스스로 만든 질서 속에 자리한 남자의 오늘을 보여준다. MBC ‘청소광’ 캡처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시절의 계약 구조는 그에게 경제적 안전망을 제공하지 못했다. 그가 1999년 18세의 나이로 연예계에 진입하며 체결한 계약은 수익 배분 면에서 철저히 소속사 중심이었다. 스타라는 명성과 달리 통장 잔고는 바닥을 맴돌았다. 아이돌 활동이 사실상 정체기에 접어든 2000년대 후반까지 톱 가수의 타이틀을 달고도 그가 손에 쥔 월 수익은 일반 직장인의 임금 수준을 넘지 못했다. 당대의 아이돌들이 공통적으로 겪어야 했던 불공정한 수익 배분 관행은 그의 20대를 가난 속에 묶어두었다. 활동이 마무리될 무렵 그에게 남은 것은 브라이언이라는 이름뿐이었다.

 

이후 그는 연예계 활동만으로는 생계가 불안하다고 판단해 여러 사업에 뛰어들었다. 꽃집과 크로스핏 센터 등 다양한 분야를 시도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그는 스스로 “사업 수완이 없었다”고 인정할 만큼 실패를 겪었다. 경영 경험 부족과 시장 흐름에 대한 대응 미흡이 겹치며 투자했던 초기 비용은 대부분 회수되지 못했다. 경제적 어려움은 깊어졌고 일상의 질은 급격히 떨어졌다.

통장 잔고 0원이라는 이름뿐인 스타, 그 20년의 세월은 그에게 가장 혹독한 학교였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10집 앨범
통장 잔고 0원이라는 이름뿐인 스타, 그 20년의 세월은 그에게 가장 혹독한 학교였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10집 앨범

어린 시절의 기억은 그가 현재 삶을 대하는 방식을 결정지었다. 과거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족 전체가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던 시절, 쥐와 바퀴벌레가 출몰하는 낡은 지하실에서 생활했던 기억은 그에게 강렬한 트라우마로 남았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아야 했던 경험은 성인이 된 그에게 ‘내 공간만큼은 내 마음대로 통제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심어주었다. 이는 현재 그가 ‘청소광’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하고 대중의 신뢰를 얻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제품의 성능에 집중하며 157억원의 데이터를 쌓아 올렸다. CJ온스타일 ‘오픈런’ 캡처
타인의 시선이 아닌 제품의 성능에 집중하며 157억원의 데이터를 쌓아 올렸다. CJ온스타일 ‘오픈런’ 캡처

최근 그가 보여준 매출 지표는 과거의 경험이 어떻게 수익 구조로 연결되었는지를 입증한다. 홈쇼핑 방송에서 청소기 등 생활용품을 판매해 1시간 만에 44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누적 매출 157억원을 달성한 것은 단순히 운이 따라준 결과가 아니다. 자신의 결벽적인 성향을 제품 판매 전략으로 100% 활용한 결과다. 그는 홈쇼핑 방송에 출연할 때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직접 집을 청소하며 겪은 구체적인 불편함을 제품의 기능으로 어떻게 해결하는지 현장에서 보여준다. 

 

판매 방식은 실용성에 집중한다. 제품의 흡입력, 세척의 용이성, 보관의 효율성을 수치로 확인해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배제하고 오직 성능 위주로 설득하는 방식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견고한 토대다. 이는 과거의 실패를 통해 그가 체득한 ‘본업을 대하는 태도’다. 사업 실패를 겪으며 그는 겉보기에만 좋은 기획보다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다.

 

그의 청소 방식은 단순한 정리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매일 아침 거실의 먼지 농도를 체크하고 특정 각도로 가구를 배치한다. 이러한 집요함은 사업 실패 후 무너졌던 일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 택한 그만의 방어 기제였다. 외부 상황은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집 안의 환경만큼은 완벽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믿음이 그를 버티게 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빚이나 생활고를 걱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성격적 특성을 인정하고 이를 업무 체계로 정착시킴으로써 경제적 기반을 마련했다.

매일 아침 일상을 다듬는 이 집요함이 무너진 삶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 ‘청소광 브라이언’ 캡처
매일 아침 일상을 다듬는 이 집요함이 무너진 삶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 ‘청소광 브라이언’ 캡처

현재 그의 자산은 방송 출연료를 넘어 광고 수익과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판매에서 나온다. 20년 전 아이돌 활동 당시 수익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매출은 그가 스스로 길을 닦아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는 “실수를 통해 배운다”는 말을 자주 한다. 지금의 성과는 사업 실패의 쓴맛을 뒤로하고 본인의 일상을 꾸준히 다듬은 끝에 얻어낸 보상이다. 브라이언의 행보는 현실의 고통을 묵묵히 처리하며 끝내 살아남은 한 사람의 자취를 보여준다. 일상을 철저한 규칙으로 닦아낸 태도가 어떻게 157억원이라는 매출을 만들어내는지 그는 결과를 통해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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