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北과 국제질서 수호” 기고
“대미 견제 결속력 강화” 분석
시진핑(얼굴)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북한을 국빈방문했다. 시 주석은 북한과의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조하면서 북·중 관계 복원을 넘어 북한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키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용기로 베이징에서 출발한 시 주석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의 영접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광장에서 시 주석 환영식을 열었다.
시 주석은 이날부터 9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중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시 주석은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기고문에서 북·중 관계와 관련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전략적 의사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계와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반대하며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고 지역의 안전과 안정에 위해를 주는 모든 야욕과 책동을 반대해야 한다”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의 다극화와 보편적 혜택과 포용적인 경제세계화를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9년 기고문에서 6차례 등장했던 ‘조선반도’(한반도)라는 표현은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으며, 대신 ‘국제질서’, ‘전략적 협조’, ‘전략적 의사소통’ 등의 표현을 반복해 사용하며 양국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양국 간의 군사협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시 주석의 기고문은 북·중 관계를 미국 등 서방 견제를 위한 전략적 동반자로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핵보유국 노선을 공식화하고 미·중 전략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북한이 시 주석 방북을 앞두고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불퇴의 한계선’이라고 선언한 상황과 맞물려 중국의 외교 초점이 반패권 연대와 전략적 협력 강화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9년 방북 당시 기고문에서 시 주석은 비핵화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지만, 이번 기고문에는 ‘조선반도 문제’, ‘비핵화’, ‘대화·협상’, ‘북미’ 같은 단어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며 “7년 사이 중국의 대북 접근 패러다임이 ‘북미 비핵화 중재자’에서 ‘구조적 대미 견제를 위한 결속력 높은 전략적 동반자’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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