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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벽이나 보겠죠"…英 16세 미만 SNS 금지에 학생들 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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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현지 학생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미국의 뉴욕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027년 봄 시행을 목표로 청소년 소셜미디어 금지 방안을 발표한 뒤, BBC 인터뷰에 응한 한 여학생의 반응이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위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스타머 총리가 발표한 방안은 16세 미만 청소년이 틱톡, 인스타그램, 스냅챗, 페이스북, 유튜브, 엑스(X) 등 주요 소셜미디어 앱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BBC가 잉글랜드 랭커셔주 타를턴의 한 교실에서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 주말에 무엇을 하게 될 것 같으냐고 묻자, 한 여학생은 “벽이나 보고 있겠죠”라고 답했다.

 

이 학생은 스타머 총리가 확신을 갖고 추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는 대부분 부모와 가족에게 연락하려고 쓴다”며 “친구들과 연락하지 못하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 하루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보통 9시간가량이라고도 밝혔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일상화된 청소년 입장에서는 이용 제한이 여가와 친구 연락을 제약하는 조치로 받아들여진다는 취지다.

 

교실 분위기도 정부 방침에 냉랭했다. BBC 기자가 금지 조치에 찬성하는 학생은 손을 들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손을 든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청소년들의 반응과 달리 부모 여론은 금지 쪽에 기울어 있었다. 스타머 총리는 11만6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어떤 형태로든 청소년 소셜미디어 금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90%에 달했다고 밝혔다.

2025년 9월 30일 기조 연설하는 키어 스타머 영국총리 모습.
2025년 9월 30일 기조 연설하는 키어 스타머 영국총리 모습.

스타머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부모라면 누구나 직접 느끼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10대 자녀 둘을 둔 아버지라며 “변화를 절실히 요구하는 가족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우리는 그 요구에 책임 있게 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는 연락 수단을 빼앗는 조치지만, 부모와 정부에는 중독과 정서 악화를 막기 위한 보호 장치라는 점에서 이번 방안은 세대 간 충돌로 번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구체적인 금지 범위와 집행 방식을 7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포스트는 이번 조치가 이미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 금지를 추진 중인 호주 사례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캐나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도 청소년 소셜미디어 제한 조치를 두고 있으며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 태국, 한국 등도 관련 방안을 검토하거나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은 영국의 포괄적 금지 방안에 반대 입장을 냈다. 주영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효과적인 아동 보호가 사생활이나 혁신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술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답은 거의 언제나 더 나은 기술이지, 광범위한 금지나 일률적인 규제 수단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메타와 유튜브 등 주요 소셜미디어 기업들도 비슷한 우려를 냈다. 유튜브 측은 전면 금지가 아이들을 보호 장치가 있는 서비스 환경에서 밀어내, 익명성이 강한 더 위험한 서비스로 향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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