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에 파병을 압박하는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이 11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날 통화는 아락치 장관의 요청으로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 장관은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아락치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아락치 장관과의 통화에서 중동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역내에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정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 장관은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이 보장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지속적으로 동참해왔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란 측에 재외국민 안전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아락치 장관은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한 이란 측 입장을 설명했다.
정부는 미국이 요청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놓고 신중한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이두희 국방부 차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현재 검토 단계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건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주말 중동에 파견됐던 국방부 현지조사단도 전날 귀국했다. 국방부는 조사단 파견이 파병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며, 현지의 전반적인 상황과 여건을 평가·검토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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