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마구치와 결승 2-0 완승
“우승 늘 새로운 승부욕 생겨”
이소희·백하나도 금빛 스매싱
中 상대로 단체전 설욕 성공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에게 적수가 없다. 안세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금빛 셔틀콕을 내리꽂으며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여자 복식에서는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를 날렸다.
안세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게임스코어 2-0(21-17 21-9)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개인전에서는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게임을 이어갔다. 32강부터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40분 안에 끝냈고, 준결승에서는 중국의 천위페이를 2-0(21-5 21-12)으로 꺾었다. 결승 상대 야마구치와는 이번 대회 단체전 준결승에서도 맞붙어 승리를 거뒀고, 최근 맞대결 8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나마 결승은 52분이 걸렸다. 무엇보다 안세영은 올해 57경기에서 단 1번의 패배만 기록하며 98가 넘는 경이로운 승률 행진을 이어갔다.
1게임은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는 등 다른 경기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다. 야마구치는 초반부터 빠른 공격으로 안세영을 흔들며 5-2까지 앞서 나갔다. 안세영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추격해 9-8로 역전했고, 15-12까지 달아나며 주도권을 잡았다. 야마구치의 반격도 거셌다. 안세영은 16-16 동점을 허용하며 다시 팽팽한 승부에 놓였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다시 앞서 나간 안세영은 20-17로 게임 포인트를 만든 뒤 첫 게임을 가져갔다.
치열했던 1게임을 잡자 승부의 흐름이 안세영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2게임 들어 안세영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고, 18-8로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
안세영은 우승 뒤 이번 대회를 “90점”으로 자평했다. “야마구치에게 단체전에서 한 게임을 지면서 많이 배웠고, 그 과정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여전히 공격력이 부족하다”며 “좀 더 공격력을 연습하고 만들어 간다면 완벽에 가까운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2연패를 이룬 뒤에도 “매 대회가 새로운 경기고, 저는 도전자의 입장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계속 우승하고 싶고, 우승이 늘 새롭기 때문에 승부욕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에서는 이소희-백하나 조가 세계랭킹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를 2-1(26-28 21-18 21-18)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복식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라경민-이경원 이후 24년 만이다. 대회 초반의 부진을 이겨내 거둔 성과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 8강과 4강에서 두 차례나 패하는 등 자신들의 부진 탓에 여자 단체전을 동메달로 마감해야 했다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개인전에 임했지만 심기일전하며 기어이 정상에 올랐다.
1게임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20-18까지 앞섰지만 듀스 끝에 26-28로 첫 게임을 내줬다. 한 게임에서만 54점을 주고받는 혈투였다. 그러나 이소희-백하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2게임을 21-18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게임에서도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3게임에서 15-12로 뒤졌던 한국은 16-16으로 균형을 맞췄다. 18-18에서는 중국 류성수가 왼발을 부여잡고 코트에 쓰러져 의료진이 투입되기도 했다. 이후 이소희-백하나는 3점을 연달아 얻으며 3게임을 따내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이소희-백하나는 이번에는 마지막 한 걸음을 넘어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우승 뒤 백하나는 “언니가 마지막까지 힘을 내서 때려주고 많이 뛰어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이소희에게 공을 돌렸다. 이소희는 “네 명 중 제가 가장 먼저 허벅지 뒤에 쥐가 올라와서 간신히 버티며 뛰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함께 열심히 준비한 다른 선수들과 코치님, 감독님한테는 미안한 마음이 여전히 가슴 한쪽에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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