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과 유조선도 늘어
후티 공격, 美·이란 협상은 변수
이란 “우리 안보 보장돼야” 단호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의 복구가 완료된 가운데, 중동 원유 수송량도 전쟁 이전 수준의 80% 가까이 회복되면서 유가가 진정될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전날부터 동서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송과 홍해 얀부항 선적을 재개했다. 현재 수송량은 하루 약 350만배럴로, 지난 10일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의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되기 전 수송량인 400만배럴을 거의 회복했다.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와 얀부항을 잇는 1200㎞ 길이의 동서 송유관은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하는 핵심 수출로로, 최대 700만배럴을 수송할 수 있다.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도 늘고 있다. WSJ는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의 자료를 인용해 9월 들어 호르무즈해협과 우회 경로를 통한 사우디,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1300만배럴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란전쟁 전인 2월에는 하루 약 1900만배럴이던 것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100만배럴대로 낮아졌다가 증가한 것이다. 미 해군과 걸프 산유국들이 이란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회피하는 데 익숙해지면서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사우디는 선박 식별장치를 끄고 해협을 통과한 뒤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역에서 다른 선박에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수송을 유지하면서 홍해 수출까지 정상화되면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날 런던 시장에서 유가는 강보합으로 마감하긴 했으나 사우디 수출 재개 소식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하지만 지속되는 후티 반군의 공격은 핵심 변수다. 하마드 후세인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멘 후티 반군이 에너지 인프라에 가하는 위협을 고려할 때 얀부항에서의 원유 수출이 이전보다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평행선인 것도 우려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6일 이란이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제재 해제 등을 내건 이른바 ‘7일 평화 구상’을 거부했다. 카타르는 이란의 수정안을 중심으로 중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핵 사찰단의 이란 입국 허용 등 핵 문제에서 양보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란은 단호한 입장이다. 이란의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우리의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인프라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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