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관련 역할론에 통합 강조
조희대 탄핵론엔 “집권당 자제해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잇따라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외부 행보를 본격화 했다.
오 시장은 이날 낮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2026 사진기자 가족 체육대회’에 참석해 향후 당내 역할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제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분열된 모습보다는 단합·통합된 모습일 때 국민 여러분께 위안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재명정부는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국민께 굉장히 많은 심려를 끼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하나 된 힘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생각이 조금 다르고 철학이 다른 분들의 마음을 모으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전날 자신의 항소심 무죄 판결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일각에서 조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 요구가 거세지는 데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 일각에서 선출된 권력임을 빙자해 선출 권력이 3권 위에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듯한 발언들이 수시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그런 발언들은 헌법 교과서 어디에도 없는 그야말로 무도한 발언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권 독립은 다른 두 권력이 존중할 때, 행정권과 입법권을 함부로 휘두르지 않을 때 지켜지는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차기 대권주자로서 장기적인 준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당면한 서울시정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삶의질 특별시’ 서울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며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건강수명은 오히려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데, 손목닥터 9988·외로움 안녕 120·마음편의점 등으로 시민 여러분의 몸과 마음 건강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매매가격이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전월세 가격까지 오르는 ‘트리플 강세’ 때문에 서민과 취약계층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법은 실거주를 지나치게 강제하는 정책을 바꾸는 것인데, 입이 아프게 정부에 건의해도 마이동풍”이라며 “계속 목소리를 높여 서민들이 고통을 덜 수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 방문에 앞서 은평구 진관사에서 열린 ‘국행수륙재’에도 참석했다. 국행수륙재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불교 의례로, 모든 생명이 존중받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기원하는 행사다.
오 시장은 “올해 국행수륙재의 주제인 ‘온 세상은 한가족’에는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돼 있으며, 누구의 고통도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깊은 가르침이 담겨 있다”며 “서울시도 시민 한 분 한 분의 존엄을 지키고 도움이 절실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하고 든든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에는 이태원 참사 4주기 추모대회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한다. 광화문광장 감사의정원에서 열리는 스웨덴 석재 기증기념식에도 참석한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사업가 김한정씨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벌금 1000만원 등을 선고받았으나 전날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시장직 상실 위기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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