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가 재정적자 줄이기는커녕 물가 올려
캐나다가 악의 제국인가”…트럼프 무역전쟁 비판
이란전쟁에도 “불필요한 전쟁…나는 외교로 해결”
2000명 수용 유세장에 인파 두 배 이상 몰려
“관세가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지불하는 가격을 높이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시간 디트로이트 카스기술고등학교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관세와 이란전쟁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을 잇따라 비판했다. 디트로이트는 캐나다와의 국경에 위치한 곳으로, 공급망이 캐나다와 깊게 통합된 곳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캐나다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등 여러 아시아 국가와 공급망을 공유하며 거의 하나의 경제권처럼 움직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관세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디트로이트 유세에서 민주당 소속 압둘 엘사예드 연방상원의원 후보, 조슬린 벤슨 주지사 후보를 지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뿐만 아니라 관세가 미국 물가가 계속 오르는 이유가 되고 있다며 “이것은 특히 미시간에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 사이에는 서로 긴밀하게 통합된 생산체계가 존재한다.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데도 여러 지역에서 생산된 수많은 부품이 필요하다”고 짚은 뒤 “현 대통령은 관세를 정말 좋아한다. 마치 경제정책이라고는 관세 하나밖에 없는 사람 같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가장 이상한 것은, 그가 관세와 무역전쟁 문제에서 가장 강경하게 대하는 상대가 바로 그 악명 높은 ‘악의 제국’, 캐나다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캐나다는 우리의 이웃이고, 다리를 건너 몇 분만 운전하면 도착할 수 있는 나라”라며 “그들은 정말 친절한 사람이다. 우리가 어떻게 했기에 그토록 화가 나게 만들었는가? 끊임없이 그들을 함부로 대하고, 험담하고, 심지어 그 나라를 합병해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얘기까지 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결국 그(트럼프 대통령)가 약속했던 것처럼 관세가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지불하는 가격을 높이고 있다”며 “지금 미국의 국가부채는 40조 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또 자신이 대통령 재임 시절 최악의 금융 위기 한가운데에 있었을 때 공화당 사람들은 “당장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지만 현재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란전쟁과 관련해선 때로 대통령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이 생길 수도 있지만, 지금은 “행정부의 행동 자체가 물가 상승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누구도 요구하지 않았고, 그 누구도 그런 전쟁을 벌이라고 투표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미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억제하고 있었다. 제가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를 체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미사일 한 발도 발사할 필요가 없었다. 저는 외교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이 시작된지) 7개월이 지난 지금, 전쟁은 어떻게 됐는가. 우리 동맹국들과 군사기지들이 공격받았다”며 “우리의 미사일 비축량은 위험할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은 이제 전 세계로 석유가 운송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란은 전쟁이 시작되기 전보다 전략적으로 더 강한 위치에 서게 된 것”이라고 우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현 정권의) 국방장관은 우리 군인들의 턱선이나 테스토스테론 수치 같은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이 사람들은 진지한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는 그들의 진지하지 못한 태도 때문에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엘사예드 후보, 벤슨 후보와 함께 가진 유세에는 약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유세장에 두배 이상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미처 유세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따로 장소를 마련해 스크린으로 유세를 방영하기도 했다. 2시부터 유세장이 개방됐는데, 5시가 되어도 대기줄이 줄어들지 않았다. 유세장 대기줄에서 만난 노라 씨는 “오바마 대통령이 오랫동안 정치를 해왔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유세를 해야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토요일 오후를 기꺼이 줄을 서는데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확성기 무기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22/128/20261022524302.jpg
)
![[기자가만난세상] 병역특례, 폐지보다 보완을](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18/128/20260218510779.jpg
)
![[세계와우리] ‘브릭스 20년’의 빛과 그림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19/128/20260319520846.jpg
)
![[성백유의스포츠속이야기] 땀과 눈물을 품은 국립스포츠박물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08/128/20261008517999.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