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외국인 구매액 1조원 돌파…오프라인 매출의 33% 차지
무신사 쇼핑백도 27만개 팔려…물건 담던 가방까지 여행 기념품으로
한국에서 산 화장품을 담으려고 구매한 3000원짜리 쇼핑백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여행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리브영의 초록색 대형 재사용 가방이다. 공항과 비행기에서 같은 가방을 든 관광객이 잇따라 목격되면서 서로 헷갈리지 않도록 리본이나 키링을 달아두라는 조언까지 나왔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이 지난해 1월 출시한 타포린 소재 대형 재사용 쇼핑백은 올해 9월까지 누적 227만개가 팔렸다. 가격은 3000원이다.
넉넉한 수납공간에 지퍼가 달렸고, 짧은 손잡이와 긴 어깨끈을 함께 갖췄다. 화장품과 잡화를 한꺼번에 담을 수 있고 손에 들거나 어깨에 멜 수도 있어 여행 중 보조 가방으로 활용하기 좋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항 수속 창구에서 올리브영 쇼핑백을 들고 있거나 기내 수하물 선반에 올려둔 사진이 공유됐다.
한 태국인 관광객은 SNS에서 넉넉한 용량과 두 종류의 끈, 지퍼를 장점으로 꼽았다. 같은 가방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 비행기에 들고 탈 때는 리본이나 키링으로 표시해두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남겼다.
쇼핑백의 인기는 외국인 관광객의 올리브영 쇼핑 수요와 맞물려 있다. 올해 1~8월 올리브영의 외국인 누적 구매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전체 오프라인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한 비중도 33%에 달했다.
가방을 구매하는 이유는 실용성만이 아니다. 한국에서 산 화장품을 담아 귀국한 뒤에도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고, 올리브영 로고가 새겨져 있어 한국 여행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패션업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무신사가 지난 4월 출시한 재사용 쇼핑백은 10월 초 기준 누적 판매량 27만개를 넘어섰다.
올리브영과 무신사의 재사용 쇼핑백은 물건을 담는 포장재를 넘어 소비자가 돈을 주고 구매하는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 올리브영 쇼핑백은 한국에서 쇼핑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기념품으로도 통한다. 별도의 기념품을 고르지 않아도 여행의 기억을 남길 수 있는 셈이다.
눈여겨볼 점은 한국에서 구매한 상품뿐 아니라 이를 담아 온 쇼핑백까지 여행 기념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는 사실이다. 3000원짜리 재사용 가방이 한국 쇼핑의 또 다른 인기 상품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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