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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기소 특검법’ 법사위 문턱 넘어… 野 “李 죄 없애기 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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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영·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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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주도로 속전속결 소위 통과

국힘, 상정 저지 나섰지만 수적 열세
특검법 반발해 회의장서 전원 퇴장

與 “공소취소 여지 삭제” 반박에도
野, 본회의 상정 땐 필버 맞불 예고

수사대상 대북송금 등 12개로 특정
특검 검사보 8명·수사관 70명으로

윤석열정부 시절 검찰 등의 조작수사·기소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조작기소 특검법’이 4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했다. 민주당이 특검법 처리를 당론으로 채택한 지 하루 만이다. 국민의힘은 특검 자체가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라며 반발해 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다. 민주당은 5일 본회의 상정을 추진하고,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로 맞설 방침이어서 대치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특검법을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한 데 이어 법안심사 소위 회부와 심의·의결까지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 시작부터 특검법 추진에 반대하며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지만 민주당 소속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내년도 소관기관 예산안 상정을 먼저 하겠다며 허용하지 않자 집단 퇴장했다. 이후 특검법 상정 때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이 회의장에 다시 들어와 항의했으나 상정을 막지는 못했다.

아수라장 법사위장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뒷줄 가운데) 등이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영교 법사위원장(앞)의 회의 진행 방식에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작기소 특검법’ 상정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지만 서 위원장이 내년도 예산안 상정을 먼저 진행하자 반발했다. 남정탁 기자
아수라장 법사위장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뒷줄 가운데) 등이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영교 법사위원장(앞)의 회의 진행 방식에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작기소 특검법’ 상정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지만 서 위원장이 내년도 예산안 상정을 먼저 진행하자 반발했다. 남정탁 기자

박 의원은 “대통령 구하려고 법안 상정해 놓고 무슨 예산안인가. 예산이 들러리냐”며 “국민에게 뭐라고 설명하든지 간에 이 대통령 구하기, 죄 없애 주기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의겸 의원은 “공소취소 특검법이라고 자꾸 말하는데 조작기소 특검법”이라며 “대통령이 (공소취소 조항) 부분을 걷어내 달라고 분명히 말했고 법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부분을 다 들어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구하기가 아니고 윤석열정부 때 벌어졌던 조작기소를 비롯한 강압 수사, 표적 수사, 정치 수사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기자회견에서 “특검을 동원해 기존 수사와 기소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공소취소의 명분을 만들어내려는 의도가 여전히 의심된다”고 밝혔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당초 특검법의 수사 대상 12개 중 8개가 이 대통령, 1개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관련 사건이라며 “이재명 완전범죄 특검법”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도 “‘이재명 공소취소’보다 ‘이재명 재판재개’가 먼저다.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소위에서 의결한 수정안에서 검사가 수사·기소하거나 공소유지 중인 사건을 특검이 넘겨받도록 요구할 수 있는 조항을 삭제했다. 특검의 직무도 원안의 ‘수사, 공소제기, 공소유지 및 그 여부의 결정’에서 ‘수사와 공소제기 여부의 결정 및 공소유지’로 변경했다. 다른 특검이 수사·기소하거나 공소유지 중인 사건을 넘겨받는 조항도 삭제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를 없애려는 취지다.

반면 검찰 등의 증거 조작, 허위진술 유도, 강압·회유 등 조작수사·기소 의혹에 대한 수사 권한은 유지하면서 수사 대상은 일부 확대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김성태·배상윤씨 등의 시세조종, 횡령·배임, 범죄수익 은닉, 재산 국외도피, 해외 원정 도박 등 경제범죄 의혹을 구체적으로 추가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밀유출 의혹도 포함했다. 수사·감사를 ‘고의적으로’ 지연·은폐·비호했다는 표현에서는 ‘고의적으로’를 삭제했다.

특히 검찰개혁으로 검사의 수사권을 제한하면서 조작기소 특검에는 종전의 수사·지휘권을 인정하는 특례를 신설해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처리한 수정안은 형사사법체계가 바뀌더라도 조작기소 특검에는 개정 전 형사소송법에 따른 검사의 수사·지휘권과 조서 등의 증거능력 규정을 적용하도록 했다. 검찰 수사권 축소를 추진하는 여당이 특정 특검에는 기존 권한을 보장하는 예외를 두면서 검찰개혁의 취지와 특례의 필요성, 다른 수사기관과의 형평성을 둘러싼 논쟁이 불거질 수 있다. 특별검사보는 6명에서 8명으로 늘리고, 특별수사관은 150명에서 70명, 파견검사는 30명에서 20명으로 줄였다. 파견공무원은 170명에서 210명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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